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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점심시간 짬 내 ‘한 표’…전국 사전투표 ‘열기’

출근·점심시간 짬 내 ‘한 표’…전국 사전투표 ‘열기’

입력 2016-04-08 10:56
업데이트 2016-04-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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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천511곳에서 순조롭게 진행…전남 7.78% 가장 높아

“미리 투표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제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전국 3천511곳의 투표소에는 선거일에 앞서 미리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행렬이 이어졌다.

직장인 등 넥타이 부대는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상인은 영업장이 다소 한가한 틈을 타 각자 편한 시간을 이용해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떠나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이어졌다.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와 강원을 비롯한 전국의 군 장병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지어 투표했다.



◇ 전국 사전 투표율 4.46%…전남이 7.78% 가장 높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이 4.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총 4천210만398명의 선거인 중 187만9천256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시도별 사전 투표율은 전남이 7.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6.86%, 경북 5.74%, 광주 5.68%, 세종 5.61% 등이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시로 3.61%다.

출근길에는 직장인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직장인 김은숙(53·여·경기 화성) 씨는 “사전투표제가 어떻게 시행되는지 궁금해 출근길에 들렀다”며 “직장이 광화문 부근인데 따로 투표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출근길에 바로 투표할 수 있어 번거롭지 않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춘천시에 사는 함모(60·여) 씨는 “직장이 음식점이라서 출근하고 나면 못할 것 같아 사전 투표하러 왔다”며 “누가 당선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충남 보령시 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 유모(39) 씨는 “선거일에 바쁠 것 같아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며 “처음 하는 사전투표인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도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 때문에 4월 13일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출국자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울산지역 주부 10여 명은 단체로 투표소를 찾아 출입구에서 함께 밝은 표정으로 인증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주부 김모(41) 씨는 “투표 당일 놀러 가려고 미리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전시 공간으로 꾸민 이색 투표소도 마련돼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춘천시 선관위는 신사우동 도서관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를 전시 공간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 곳곳에는 춘천시 미술협회 회원의 그림과 선관위 홍보 포스터를 전시하고 다과도 마련했다.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을 비롯한 전국에는 군 장병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와 줄을 길게 선 채 사전 투표에 동참했다.

시흥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관내 부대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많이 찾고 있다”며 “점심때는 주민센터 인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김에 사전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사전 투표는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짬을 내 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 ‘공룡선거구’ 후보 투표하고 선거 운동 “바쁘다 바빠”

경기도 내 60개 선거구의 대다수 출마자는 서둘러 한 표를 행사하고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평택시 송북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안양만안) 원내대표도 같은 시각 안양시 박달2동주민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대구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유승민·권은희·류성걸 등 유승민계 후보들도 오전 대구 북구 산격3동 주민센터에서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전주병에 출마한 국민의 당 정동영 후보, 전주 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는 이날 오전에 사전 투표했다.

더불어 민주당 전주 3인방 김윤덕·최형재·김성주 후보도 이날 오후에 투표한다.

부산지역에 출마한 더민주당 총선 후보들은 전원이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 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다.

표밭을 누비느라 갈 길이 바쁜 공룡선거구 후보들도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공룡 선거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 선거구 더 민주당 조일현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홍천읍사무소에서 사전 투표한 뒤 광활한 선거구를 돌며 표심을 다졌다.

역시 ‘공룡 선거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선거구 더 민주당 장승호 후보도 태백시 상장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를 마치고 표밭을 갈았다.

사전 투표의 신분 확인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사전 투표를 알리고자 이날 일찌감치 창원시 용지동 주민센터 인근 창원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투표에 앞서 신분 확인 과정에서 홍 지사의 공무원증이 인식되지 않아 운전면허증을 대신 제시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남지역에서는 특정 후보를 위해 버스를 동원, 다른 지역에서 투표와 관광을 하게 하는 등의 불법행위 의혹도 제기됐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부재자 신고 없이 8∼9일 이틀간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와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에서 할 수 있다.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지만, 사전 투표가 총선에서 전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4년 6·4지방선거의 전국 평균 사전 투표율은 11.5%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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