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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눈치보기”…日, 히로시마선언서 ‘핵 비인도성’ 뺀다

“美 눈치보기”…日, 히로시마선언서 ‘핵 비인도성’ 뺀다

입력 2016-04-08 10:43
업데이트 2016-04-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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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10~11일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서 발표하는 ‘히로시마선언’에 당초 포함하려던 ‘핵무기의 비인도성’ 표현을 넣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신 “핵무기 사용이 파멸적 결말을 상기시킨다”는 정도의 문구만을 넣을 방침이다.

이는 G7 회원국 가운데 핵보유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일본이 추진해 온 G7 외무장관의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 및 공원내 평화기념자료관 방문 성사를 위해 핵보유국들과 거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등 핵보유국들이 한동안 ‘반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히로시마평화공원 방문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다가 최근들어 긍정적으로 선회한 것이 히로시마선언의 ‘핵무기 비인도성’ 문구 삭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일본이 지난해 유엔총회에 핵무기 비인도성을 강조하는 핵폐기 결의안을 제출했을 당시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기권한 바 있다.

일본은 특히 다음달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미국 등 핵보유국의 ‘심기’를 의식해 비인도성 부분을 자진 삭제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그동안 일본 정부는 피폭 국가로서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강조하며 핵군축을 호소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핵무기 비인도성 부분을 빼는 것은 (비핵화 의지가) 사실상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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