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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北어선 침몰해 8명 사망…무리한 ‘어로전투’ 원인인듯

지난달 北어선 침몰해 8명 사망…무리한 ‘어로전투’ 원인인듯

입력 2016-04-08 10:24
업데이트 2016-04-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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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풍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하던 북한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선장을 포함한 선원 8명이 모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가마포수산사업소 2선단 안강망선 1728호가 지난달 9일 오전 1시께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침몰 전날에는 어선이 조업하던 서해 몽금포 수역의 어장에는 초당 13∼18m의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해상경보가 내려졌다.

해사 당국에서 어선에 안전한 포구로 대피하라는 긴급지령을 내렸지만 1728호는 1t의 물고기라도 더 잡겠다며 그물 걷는 것을 늦추다가 선단의 맨 끝에서 대피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얼마 뒤 선체에 물이 차면서 배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9일 오전 0시 30분께 물이 들어온다는 홍성관 선장의 신고를 받고 구조선들이 출동했지만 그새 배는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홍 선장의 시신은 약 보름 뒤인 지난달 23일 황해남도의 한 해변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선원 7명도 모두 숨졌다.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 70일 전투를 부탁합니다라는 말이 홍 선장의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다음 달 초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한 지난 2월 말부터 속도전인 ‘70일 전투’를 전개해오고 있다. 수산부문에서도 ‘어로전투’라는 신조어를 동원해 어획량 증대를 독려하고 있어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조업하는 사례가 자주 북한 매체에 소개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고 당시 주변 해상에 강풍 경보가 발령됐으나, 어선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충분히 대피하지 않아 침몰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하는 등 무리한 조업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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