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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인터넷 고등학교 개교… “소풍은 RPG 게임으로”

‘가상현실’ 인터넷 고등학교 개교… “소풍은 RPG 게임으로”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4-07 16:58
업데이트 2016-04-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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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입학식
가상현실 입학식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N고등학교의 입학식이 6일 인터넷 중계를 이용해 도쿄도에서 열린 가운데 신입생들이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VR기어를 착용하고 입학식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의 학교생활을 인터넷으로만 하는 고등학교가 일본에서 개교했다.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운영업체의 모회사인 가도카와가 설립한 통신제 고등학교인 ‘N고등학교’가 6일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N고등학교는 수업과 보고서 제출은 물론 클럽활동과 소풍까지 거의 모든 학교생활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교사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

수업 중에 제시된 문제를 학생이 풀어 답안을 전송하면 교사가 이를 전체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풀이하는 시스템도 있다.

또 롤플레잉게임(RPG)인 ‘드래곤 퀘스트’를 활용해 인터넷 소풍을 하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학생들은 연간 5일만 등교하면 되지만 교복도 있고 담임교사들도 있다.

N고교는 지난달 오키나와 지사의 인가를 받아 지난 1일 개교했고 필요요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일반 고등학교와 동등한 졸업장을 준다.

학교에는 15~86세인 학생 약 1500명이 입학했다.

입학식은 오키나와에 있는 N고교와 도쿄(東京) 행사장을 인터넷 생중계로 연결해 실시됐다.

추첨으로 선발된 신입생 73명이 도쿄의 행사장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입학식에 참가했다.

행사장에 가지 못한 학생은 중계 사이트에 접속해 채팅으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도카와 노부오의 가와카도 사장은 니코니코 운영업체가 “애초에 인터넷 친구가 모여서 만든 회사이고 인터넷 공동체가 현실로 이어지는 것을 체험하는 회사”라면서 “그런 학교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언N고교가 일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수용하고 IT 인재를 키우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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