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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싸게 파는 척 35억 사기친 가족 사기단 검거

골프회원권 싸게 파는 척 35억 사기친 가족 사기단 검거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4-07 09:37
업데이트 2016-04-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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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싸게 골프회원권을 구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35억원 상당의 사기를 친 가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골프회원권 거래소 운영자 최모(6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직원 황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올해 2월 골프회원권을 양도할 사람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는 돈만 받고 회원권을 주지 않는 수법으로 피해자 28명에게서 약 3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이들은 그의 34세 아들과 37세 딸이었다. 약 3년 전부터 해당 거래소를 운영한 아들 최씨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회삿돈까지 건드리는 바람에 경영난을 겪게 되자 가족을 동원, 범행을 시작했다.

돈을 낸 피해자가 왜 회원권을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면 “양도인이 해외 출장을 갔다”, “양도인 인감증명서 유효기간이 지났다” 등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하면 대금을 돌려주고 합의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3500만원, 많게는 5억 5000만원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골프회원권 거래가 양도, 양수인간 대면 없이 영업 딜러를 통해서 성사된다는 점을 노렸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바지사장’인 대표이사 A(32)씨에게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선임해주고선 자수하도록 종용했다. A씨가 피해금을 모두 횡령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 A씨와 직원 1명도 최씨 가족 3명과 함께 구속됐고 가담 정도가 약했던 직원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가족은 아직도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계좌 및 통화내역 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이들이 수억원가량 현금을 감춘 정황이 있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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