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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신설 ‘강정호 룰’이 승패 바꿨다

메이저리그 신설 ‘강정호 룰’이 승패 바꿨다

입력 2016-04-06 14:37
업데이트 2016-04-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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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토론토전서 바티스타 ‘나쁜손’에 수비 방해 적용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이르바 ‘강정호 룰’로 불리는, 새로운 ‘슬라이딩 룰’이 승패를 바꿔놓았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탬파베이는 1점 차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탬파베이의 마무리 알렉스 콜로메는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을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다.

3루수 에반 롱고리아의 송구를 받은 2루수 로건 포사이드는 베이스를 밟아 주자 호세 바티스타를 포스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공이 빗나가면서 엔카르나시온이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라이언 고인스와 2루 주자 조시 도널드슨이 모두 홈을 밟아 토론토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토론토 더그아웃이 환희에 들떠 있는 사이 탬파베이는 챌린지를 신청했다.

바티스타가 2루수 포사이드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것이었다. 확인 결과 바티스타가 슬라이딩 이후 손으로 포사이더의 발을 낚아채는 장면이 느린 화면에 잡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의의 슬라이딩’ 규칙을 신설했다. 주자가 순수하게 진루 목적을 갖고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메이저리그 야구규칙 6.01(j) 항에 따르면 주자는 땅에 몸이 닿은 상태에서, 손이나 발이 베이스에 닿는 범위에서, 또 슬라이딩이 끝나면 베이스를 점유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방향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고 야수를 방해하는 슬라이딩을 하면 수비방해 판정을 받는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바티스타의 행동이 신설된 ‘슬라이딩 룰’을 위반한 것인지를 엄밀하게 따진 심판진은 결국 바티스타의 수비방해를 인정해 엔카르나시온에게 아웃을 선언했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격노했다. 기븐스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부터는 드레스를 입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일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에서 주자와 수비수 간의 과격한 충돌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전에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 벼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코글란은 강정호의 1루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2루 베이스가 아닌 무릎을 겨냥해 몸을 던졌다.

이로 인해 내야수를 보호하기 위한 2루 슬라이딩 규정 개선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가 다저스의 체이스 어틀리의 거친 슬라이딩에 다치면서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결국, 메이저리그 노사는 부상 방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규칙을 바꾸는 데 합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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