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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107석 안되면 당 떠난다…비례대표에도 미련없어”

김종인 “107석 안되면 당 떠난다…비례대표에도 미련없어”

입력 2016-04-06 14:19
업데이트 2016-04-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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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호남방문 어떤 영향 미칠지 스스로 판단할 것”연대 무산책임론에 “통합 거절한 장본인이 어디로 책임을 넘기냐” 安에 맹공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총선 목표 의석으로 제시한 107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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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107석이 안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당을 떠나는 것과 동시에 비례대표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큰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문제에 대해 “문 전 대표를 꼭 모셔야겠다는 몇 분이 계신다는 것은 안다”며 “그러나 특정인을 위해 가는 것이 전체 호남 투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스스로 호남의 득표가 더 잘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저로선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를 모셔다 유세하는 게 득표에 유리하다 하는 분들이 초청하면 제가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심한 듯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했던 배경에 대해 “공작적으로 흔들기 위해 그런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가 야권연대 무산책임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는 질문에는 “혹시 선거가 잘못돼 야당을 분열시켰다는 (비판을 받을까봐) 면피용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통합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장본인이 안 대표인데 그 책임을 어디 다른 데로 넘기려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안 대표에 대해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리라 기대했다가 무산되니 결국 ‘내 갈 길을 간다’며 나갔다”, “과거 지지도가 50%에 육박한 기록이 있는데, 국민 여론에 대해 환상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분”이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과거 안 대표와의 만남까지 언급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2012년부터 누차 만나보고 판단한 바에 의하면 너무 정치경험이 없더라. 국회라도 들어가라고 했더니 나를 향해 ‘국회의원,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는 사람인데 왜 하라고 하느냐’고 답하더라”라고 전했다.

또는 “안 대표가 탈당하기 1주일전에 만나서 총선까지 기다렸다가 대선경쟁에 나서라고 권고했다”며 “1주일 지나니까 문 전 대표가 안물러난다며 나간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광주 판세에 대해 “광주 유권자들의 마음이 굉장한 상처를 입은 것같다”고 몸을 낮췄지만 “사실 안 대표가 광주와 아무런 인연이 없음에도 (더민주에 대한) 하나의 반발심리로 국민의당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 아니냐”고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하면 재벌개혁을 갖다 붙이는데 그건 실제로 할 수가 없다”며 “경제민주화는 하나의 룰이고, 재벌도 그 룰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더민주 계열이 집권했을 때도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질문에는 “김대중 정권 역시 관료경제에 의존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극복하다 보니 재벌의 힘을 더 막강하게 키워줬다”며 “노무현 정부도 몇 달 안돼 신자유주의 경제로 가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더민주의 정체성과 관련해 “한 프레임에 꽉 갇혀서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이 정당이 집권의욕이 있는지 의심할 정도”라며 “과거 운동권할 적에 가치가 영원히 있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실체를 묻는 물음에는 “친노 패권주의가 어느 정도 힘쓰고 있는지 개입할 필요가 없다. 내 나름대로 당을 바꿔준다고 했으니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하는 수 없다”면서도 “선거 끝나고 또 과거식으로 돌아간다면 희망이 없다. 그 사람들도 그렇게는 안하리라 믿는다”고 대답했다.

토사구팽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선거가 끝나면 이 비대위 체제는 당의 정상적인 지도부가 형성될 때까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가 성립되면 제가 홀연히 떠날 수 있을테니 그 점은 관심을 별로 안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 “상당히 오랜기간 골똘하게 생각해봤는데 아직까지는 사람을 뚜렷하게 못만난 것같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와 정치적 공생 관계 아니냐는 질문에 “공생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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