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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마블링 많다고 좋은 고기 아냐…등급제 필요없어”

황교익 “마블링 많다고 좋은 고기 아냐…등급제 필요없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4-06 18:01
업데이트 2016-04-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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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소고기 마블링 등급제 폐지 주장
황교익 소고기 마블링 등급제 폐지 주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마블링이 많은 고기는 좋은 고기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등급제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소고기 등급제는 1992년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한 축산물 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황 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같은 뜻을 전하며 “소는 풀을 먹는 짐승이다. 풀을 먹이면 등심에 그렇게 지방이 차지 않는다. 곡물을 먹여야 그렇게 마블링이 만들어지는데 소가 곡물을 먹으면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킨다. 그래서 비만이 되고 건강한 소가 아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블링에 대한 부정적인 주장이 제기되자 정부는 등급을 매기는 기준을 새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마블링의 양 위주로 평가해 왔지만, 이제는 섬세하게 펼쳐진 모양 등 질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황 씨는 “고기의 등급이면 지방의 질이 아닌 고기의 질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마블링이 뭉쳐있는 것과 섬세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질을 따질 정도로 맛의 차이를 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등급제 자체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고기 이력제가 시행되고 있으니 그 고기가 암소인지 거세우인지 황소인지 젖소인지, 몇 개월 정도 키웠으며 어떤 것을 먹였다는 정보만 주면 된다”며 “정보만 주고 소비자가 직접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 등급을 국가 규정 안에서 내리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여러 등급을 내놓는데 민간 자율”이라며 외국의 예를 들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사단법인 형태로 되어 있다. 미국, 일본의 제도를 우리가 많이 가지고 온 편”이라며 정작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유럽에서는 등급이 따로 없다고도 덧붙였다.

또 “음식의 맛은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그것을 국가기관이 나서서 판단한다는 것은 내 미각 기준을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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