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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8> ‘어부바’ vs ‘가발댄스’ vs ‘립스틱 유세’

<총선 D-8> ‘어부바’ vs ‘가발댄스’ vs ‘립스틱 유세’

입력 2016-04-05 16:21
업데이트 2016-04-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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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선거사령탑 “망가져도 좋다”…파격 선거지원 ‘백태’

김무성, ‘무성이 나르샤’ 자학동영상·‘후보 업어주기’
김종인, 청바지 선거 전투복 차림·파란 가발쓰고 춤추기
안철수, 기습뽀뽀 당하자 분홍 립스틱 마크 그대로 유세

4·13 총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유세전과 홍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야 3당 선거사령탑들이 유세현장과 온라인 공간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3당 대표들은 평소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자학 동영상’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웃음을 주는가 하면 유세 강행군 중에도 후보 업어주기, 가발 쓰고 춤추기, ‘썰렁 개그’ 등으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른바 ‘옥새 파동’을 풍자한 ‘무성이 나르샤’라는 홍보 동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옥새파동이란 김 대표가 후보 공천장에 당 대표 직인을 찍어야 효력을 갖게 되는 점을 무기 삼아 공천관리위원회의 일부 지역 공천심사안에 대해 의결을 거부, 일부 선거구에 여당 후보를 내지 않도록 관철, 친박(친박근혜)계와 갈등을 빚은 것을 말한다.

동영상에서는 옥새를 둘러싼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갈등을 ‘추격전’처럼 유쾌하게 풀어냈다. 대표가 달리는 모습에서는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란 자막이, 원 원내대표가 쫓아가는 장면에서는 ‘도장 찾아 삼만리’란 자막을 달았다.

심각했던 계파 갈등을 김 대표가 유머로 연출한 덕에 젊은층에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수도권 유세에서는 선거 로고송인 ‘픽미’에 맞춰 어설픈 춤사위도 선보였다. 60대 중반의 ‘몸치’인 김 대표가 청년 당원들의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대표는 또 유세 현장에서 당 소속 후보들을 업어주거나 손가마를 태워주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후보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가 후보를 업어주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당내의 ‘속설’ 때문에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나면 업어달라는 후보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그간 정장 차림으로 청년실업률 등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는 경제학자 스타일의 연설을 해왔지만, 유세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부터는 노타이에 면바지, 구두 대신 로퍼 차림으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5일에는 처음 청바지 차림으로 유세장에 나타나 ‘김종인식 선거 전투복’을 선보이며 76세 역대 최고령 선거사령탑으로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당내에선 한 곳이라도 더 선거지원에 나서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읽힌다고 해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강서을 진성준 의원 지원유세에서는 머리에 파란 가발을 쓰고 춤을 추기도 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투표합시다’ 플래시몹에서 파란색 가발을 쓰고 춤을 추는 등 평소 근엄한 모습은 잠시 내려놓고 젊은 유권자들에 눈높이를 맞췄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성남 분당갑 김병관 후보 유세장에서도 양손으로 ‘브이(V)’ 마크를 한 채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유세 차량에 오르면 평소의 진중한 모습은 잠시 접어두고 웃음과 농담을 섞어가며 유권자들과 교감한다.

안 대표는 지난 2일에는 한 시민이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하자 “저보고 미남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제가 만우절이어서… 찜찜합니다”라고 농담으로 화답했다.

지난 1일에는 안산 상록갑 박주원, 상록을 김영환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던 중 한 여성 지지자의 ‘기습 뽀뽀’로 얼굴에 분홍 립스틱 자국이 선명히 찍히자 잠시 당황해했지만 이내 웃음을 되찾고 ‘립스틱 마크’가 찍힌 그대로 유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일에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전주 체련공원에서 국민의당 전 후보들과 함께 친선 축구 경기를 했다.

회색 면바지에 갈색 등산화 차림으로 나타난 안 대표는 어색한 패스를 주고받는 등 경기 내내 열심히 뛰며 친근함을 어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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