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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집중 심화·부모세대보다 가난” 호주도 닮은꼴

“부 집중 심화·부모세대보다 가난” 호주도 닮은꼴

입력 2016-04-05 10:08
업데이트 2016-04-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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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많은 나라처럼 호주 사회도 갈수록 부가 상위 소수 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멜버른 연구소(Melbourne Institute)는 최근 국세청 세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주의 고소득층이 점점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호주 상위 1% 소득자는 전체 소득의 9%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195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1980년대 초반에 상위 1%는 전체 소득의 4.4%를 차지했다.

또 상위 0.1% 소득층에 포함되는 1만8천750명은 전체 소득의 2.7%를 점유했다. 이 역시 1950년대 이후 비중이 가장 높았다.

평균 소득도 층별로 격차가 컸다.

상위 0.1%의 평균 소득은 132만3천500 호주달러(11억6천만원)에 달했으며 상위 1%는 3분의 1 수준인 43만8천100 호주달러(3억8천만원), 상위 10%는 16만1천676 호주달러(1억4천만원)였다. 반면 15세 이상 전체 평균 소득은 4만8천800 호주달러(4천275만원)였다.

연구소 측은 이 수치는 국세청에 신고된 것으로 고소득층의 실질 소득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멜버른 연구소의 로저 윌킨스 연구원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상위 1%는 글로벌 노동시장에 종사할 가능성이 크고, 기술 변화가 고숙련 노동자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고소득층에서는 최근 급여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주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정규직 일자리를 갖거나 자기 집을 소유할 가능성이 작아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처지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작가 제니퍼 레이너는 저서 ‘더 적게 가진 세대: 호주가 젊은 세대를 속이는 방법’에서 정부 정책이 젊은 세대와 나이 많은 사람 사이의 불균형을 심화하면서 나이 많은 세대 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이후 출생 세대에게는 지속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레이너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

예컨대 1970년대 실업자는 30명에 1명도 안 됐지만 2014년에는 6명에 1명꼴이다. 또 20~24세 정규직의 평균 주급은 1990년 753 호주달러에서 2013년 943호주달러로 25% 느는 데 그쳤지만, 50~54세 정규직 평균 주급의 경우 같은 기간 980 호주달러에서 1천557 호주달러로 59% 증가했다.

25~35세의 주택소유 비율도 1992년 58%에서 2012년에는 42%로 줄었다.

그래턴 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존 댈리 소장은 제니퍼가 지적한 내용이 자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현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못사는 세대가 될 위험이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댈리 소장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로 급속한 금리 하락, 나이 기반의 세제, 복지, 나이 든 근로자에게 유리한 연금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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