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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따돌리자… 삼성 ·LG ‘가전작품’ 승부수

中 따돌리자… 삼성 ·LG ‘가전작품’ 승부수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6-04-04 18:26
업데이트 2016-04-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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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프리미엄 제품군 대폭 확대…저가 공습에 ‘디자인 혁신’ 맞불

삼성, 유럽 프리미엄 가구와 협업… 단일 프레임 ‘세리프 TV’ 출시
LG, 외부 디자인 자문단 운영… 유리조형물 느낌 TV 등 선보여

“가전제품이 아니고 가전작품이에요.”

국내 가전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면서 기능을 넘어 디자인 혁신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1990년대 전후 백색가전 시대에서 2000년 중반 이후 꽃무늬 등 화려한 요소를 가미한 컬러 가전 시대를 지나 최근에는 기술력의 뒷받침에 따라 고급 소재를 중심으로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대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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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삼성 세리프TV’.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과 에르완 부훌레크 형제가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삼성 세리프TV’.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과 에르완 부훌레크 형제가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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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으로 나온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으로 나온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서울 두오모, 에이후스, 덴스크, 인피니, 인엔, 모벨랩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가구점 12곳에 최근 출시한 삼성 ‘세리프 TV’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대형 TV가 유럽 프리미엄 가구와의 협업을 본격화한 것은 처음이다.

세리프 TV는 최첨단 기술과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는 남성적인 느낌의 모양과 색을 적용하는 대신 유럽 가구풍의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옆에서 보면 이음새 하나 없이 단색으로 된 단일 형태의 프레임으로 이뤄져 있어 주변 공간 및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과 에르완 부훌레크 형제가 디자인했다. 가격은 40인치가 200만원대로 일반 TV의 두 배 수준이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으로 나온다. 제품군마다 디자이너 인력만 각각 5~7명을 두고 있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인 톨스텐 밸루어 등이 포함된 별도의 외부 디자인 자문단도 운영할 정도로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TV 패널 이외 부분이 강화유리로 처리돼 있어 앞과 뒤는 물론 양옆에서 보더라도 유리 조형물 같은 느낌이 든다. 패널 두께는 2.57㎜, 강화 유리는 약 3㎜다. 냉장고는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안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 유리를 통해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다. 냉장고 내부가 밖에서 보이는 걸 싫어하는 일반 취향과 안에 뭐가 있는지 쉽게 알고 싶어 하는 주부의 취향을 모두 만족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TV는 65인치 1100만원, 냉장고는 905ℓ 85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이 이미 선진 기술력을 갖춘 만큼 글로벌 불황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를 뚫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면 디자인이 관건”이라면서 “기술력의 혁신은 물론 디자인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위상을 확보해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4-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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