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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승리 가능성 줄어도 기부금은 늘어

샌더스, 승리 가능성 줄어도 기부금은 늘어

입력 2016-04-04 15:50
업데이트 2016-04-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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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액 기부 덕…경선 끝날 때까지 돈줄 안 마를 듯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뒤처지고 있지만 기부금 모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워싱턴과 알래스카, 하와이 등 서부 3개 주 연승 이후 샌더스 의원이 자금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가지고 4월을 시작했다 경선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경선 승리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던 와중에도 기부금은 4천400만 달러(약 500억원)를 모았다.

앞서 1월 모금액은 2천130만 달러(약 244억원), 2월 모금액은 4천350만 달러(약 498억원)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3월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 2월 모금액은 샌더스 의원이 더 많았다.

후보들이 프라이머리에서 지기 시작하면 기부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샌더스 의원은 온라인 소액 기부자들 덕에 자금 모금 속도를 이어나갔다.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최대 허용 한도인 2천700달러(약 309만원)를 낸 사람들의 기부금액은 전체 기부금의 3%에 불과하고, 많은 후원자는 매달 많지 않은 일정 금액을 자동 기부하는 데 서명했다.

메인 주 콜비 대학교의 앤서니 코라도 교수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200달러(약 23만원) 이하를 낸 개인의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샌더스 의원이 56%, 힐러리 전 장관은 21%였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8년 선거 당시 같은 기간 이런 소액 기부자의 비중은 28%였다.

코라도 교수는 경선 후반부에 여론 조사에서 뒤지는 후보가 이런 속도로 기부금을 계속 모으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비영리 정치 운동단체 캠페인 리걸 센터의 로런스 노블은 “보통 후보들이 뒤처지면 (상황이) 더 악화하지만, 샌더스는 그렇지 않다”며 “힐러리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샌더스 지지자들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많은 샌더스 지지자들은 인터뷰에서 샌더스의 소득 불평등과 선거 자금 제도 개혁에 대한 약속에 감명받았다며 끝까지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샌더스 캠프 관계자는 “우리 지지자들은 풀뿌리 운동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이 싸움이 장기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이기면 우리의 지지자들은 많은 사람이 부응하고, 지면 장기전 승리를 위해 후원을 늘린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5일 열리는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 전 장관을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9일 뉴욕 경선은 힐러리 전 장관이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는 있지만,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대대적인 수사로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도 뉴욕과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대의원 수가 많은 주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거나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려있는 슈퍼 대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운 처지다.

하지만 든든한 후원금 덕에 7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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