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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확인한 손연재, 어떤 변화 택할까

한계 확인한 손연재, 어떤 변화 택할까

입력 2016-04-03 13:29
업데이트 2016-04-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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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점 경신하고도 개인종합 4위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두고 변화의 기로에 섰다.

손연재 연합뉴스
손연재
연합뉴스
손연재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이탈리아 페사로의 아드리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후프 18.550점, 볼 18.500점, 곤봉 18.400점, 리본 18.450점 등 4종목 합계 73.900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세계 투톱이자 유력한 올림픽 금·은메달 후보인 야나 쿠드랍체바(76.450점), 마르가리타 마문(75.900점)이 나란히 1~2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동메달을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간나 리자트디노바(74.550점)에게 내줬다.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의 점수 차는 0.650점.

손연재는 지난 시즌 한 번도 넘지 못했던 18.5점대의 벽을 이번 대회에서는 후프, 볼에서 연거푸 극복했으나 리자트디노바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세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해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의 간극은 의미심장하다.

손연재는 올림픽 시즌을 맞아 새롭게 프로그램을 짜면서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의 난도를 높이고, 리듬 스텝을 빼곡하게 채워 넣어 점수대 자체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리자트디노바,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 등 동유럽 선수들이 실수 없이 연기했을 때의 점수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리자트디노바는 이번 대회에서 후프 18.650점, 볼 18.700점, 곤봉 18.750점, 리본 18.450점을 차례로 기록했다. 리자트디노바의 난도 점수는 똑같이 나온 리본을 제외하고 손연재보다 후프 0.050점, 볼에서 0.100점, 곤봉에서 0.050점이 높았다.

물론 리듬체조가 선수의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종목이긴 하지만 손연재에게 이번 대회는 지금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따라 손연재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어떤 변화를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빠른 방법은 프로그램 난도를 높이는 것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냈다가 실수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난도를 조정하더라도 미세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손연재는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 전략을 수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러시아에서 기량을 키운 손연재는 쿠드랍체바, 마문과 함께 러시아 리듬체조의 대모인 이리나 비네르 사단의 핵심 선수다. 손연재는 한국 선수이긴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러시아가 공들여 키운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손연재가 러시아와 앙숙 관계인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올림픽 메달을 허용하도록 비네르 트레이너와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가 순순히 내버려둘 리가 없다.

또한 세계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가 워낙 전략·전술에 능하기에 손연재에게 적합한 맞춤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는 3일 종목별 결선을 끝으로 페사로 월드컵을 마무리하고 5일 귀국해 9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다.

다음 월드컵은 5월 1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기에 변화를 시도할 시간은 충분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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