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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대형 산불로 불탈 뻔…목숨 건 ‘27시간 사투’ 끝에 완전 진화(종합)

소백산, 대형 산불로 불탈 뻔…목숨 건 ‘27시간 사투’ 끝에 완전 진화(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2 23:40
업데이트 2016-04-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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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4.2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연합뉴스.
1일 밤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4.2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6시 16분쯤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7시간 만인 2일 밤 9시쯤 완전 진화됐다.

특히 대형 산불로 번질 뻔 했지만 진화대의 신속한 대응과 몸을 사리지 않는 사투로 소형 산불로 그쳤고, 소백산 국립공원을 지켜냈다. 하마터면 수백 년 된 주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까지 삼킬 뻔했다.

단양군은 2일 오전 4시부터 소속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4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재개했으며, 산림청에 요청해 헬기 5대도 투입했다.

진화대는 불이 발생한 천동리와 능선 반대편인 가곡면 어의곡리 2곳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등짐 펌프와 삽 등 장비를 동원해 불을 껐다.

헬기가 투입된 지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큰불이 잡히면서 잔 불 정리 작업에 들어갔으나 산세가 험한데다 인력에만 의존해 산속을 샅샅이 뒤져야 했기 때문에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소요됐다.

결국 불씨까지 모두 제거하고 완전 진화를 선언한 시간은 최초 산불 신고가 접수된 지 27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가 돼서였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단양군 공무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이때가 돼서야 하산할 수 있었다.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일부 직원들은 불씨가 살아날 것에 대비해 화재 현장을 지키고 있다.

단양군은 이번 화재로 임야 3㏊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단양군 관계자는 “산불이 우려했던 것보다 다행히 많이 번지지 않아 어렵지 않게 불길이 잡혔다”며 “현재 진화작업에 나섰던 모든 직원들은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 일부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군은 전날 불이 나자 밤샘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운 데다 불이 난 지역의 지형이 가팔라 어려움을 겪었다.

군은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밤새 방화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고, 전날 오후 7시 40분쯤 가곡면 어의곡리 송정마을 일부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불이 난 지역은 민가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지난 1일 오후 6시쯤 천동리 산 7번지 천동동굴 부근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해 가곡면 어의곡리 쪽으로 번졌다.

경찰과 단양군은 발화지점 인근에 밭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곳에서 밭두렁이나 농업 폐기물을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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