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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한 마약 가방’ 되찾으러 파출소 들른 간큰 50대

‘분실한 마약 가방’ 되찾으러 파출소 들른 간큰 50대

입력 2016-04-01 23:16
업데이트 2016-04-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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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사제 수갑 소지…차에선 칼과 야구방망이 나와

마약이 든 손가방을 잃어버린 50대가 이를 되찾으러 제발로 경찰에 찾아갔다가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50)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필로폰 가루 2.7g과 대마초 1.7g을 소지하고서 이를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마약을 담은 가로 50㎝, 세로 40㎝ 크기의 청색 손가방을 잃어버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는 지난달 21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차량 내부를 청소하고서 수원에 사는 후배를 만나러 출발했다.

하지만 김씨는 차량 청소 과정에서 가방을 주유소에 두고 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다시 주유소로 갔지만 주유소 측은 가방을 이미 파출소에 넘긴 뒤였다.

김씨는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가방 주인인데 내용물을 확인했느냐”고 떠봤다. 경찰은 “열어보지 않았다”고 김씨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는 경찰의 기만책이었다. 경찰은 이미 가방 안 내용물이 마약인 사실을 파악했고, 신분증으로 김씨가 마약 전과 10범인 것도 확인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4시께 파출소에 들어오자마자 대기하던 경찰에 체포됐다.

가방 안에는 마약과 함께 주사기 11개, 사제 수갑이 들어있었다. 김씨의 차 안에서는 대형 칼과 야구방망이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김씨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마약 중간 공급책으로 의심해 추궁했다. 그러나 김씨는 “필로폰은 신원을 밝힐 수 없는 누군가에게 샀고 대마초는 강원도에 놀러갔을 때 들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캤다”고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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