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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처럼 박제돼 버린 꿈도 살기 힘든 현실선 희망이었네

맘모스처럼 박제돼 버린 꿈도 살기 힘든 현실선 희망이었네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1-31 20:54
업데이트 2016-02-0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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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 다룬 ‘맘모스 해동’

생계 위한 부인 식당일 모습에
극한 대립… 희망의 역설 선봬


‘박제돼 버린 꿈과 희망일지라도 이것이 사람들을 여전히 살게 하는 힘이 아닐까.’ 먹고살기 힘든 현실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의 역설을 보여주는 작품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맘모스 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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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과 희망의 역설을 보여주는 연극 ‘맘모스 해동’.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제공
잃어버린 꿈과 희망의 역설을 보여주는 연극 ‘맘모스 해동’.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 제공
2014년 11월 초연됐다. 당시 ‘사마귀’ ‘일곱집매’ ‘지상 최후의 농담’ 등 그 어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연극적인 희극 요소를 찾아내는 연출가 문삼화와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극작가 이미경, 두 여성 연극인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둘은 이번 무대에서 극적인 시너지를 더욱 끌어올려 초연 때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부인, 남편, 손님이 극을 이끌어간다. 부인은 전공인 피아노를 접고 먹고살기 위해 시어머니가 물려준 보신탕 식당을 한다. 남편은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 어느 날, 그들의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손님은 부인의 보신탕 식당에 개를 대주는 사람이다. 남편은 천박해 보이는 손님에게 일일이 대응하며 즐거워하는 부인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시장통 ‘싸구려’ 여자로 취급하는 게 기가 막히다. 둘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문삼화는 “맘모스는 얼어버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그 위용을 과시할 수 있다. 해동되는 순간 그 위용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썩은 시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돼 버린다. 맘모스의 이런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 각자의 맘모스(꿈과 희망)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모색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초연 멤버인 배우 문형주(부인 역), 오민석(남편 역), 김시영(부인의 엄마 역)과 새로 합류한 신용진(손님 역)이 출연한다. 오는 5~21일,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전석 3만원. (010)2069-720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2-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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