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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가라앉는다”…각국, 위기해결 가능수단 총동원

“세계 경제 가라앉는다”…각국, 위기해결 가능수단 총동원

입력 2016-01-31 10:49
업데이트 2016-01-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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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주요국에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면서 올해 경제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세마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경제대국들은 일제히 지금까지 유례없었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가 하면, 양적완화를 확대하고, 환율전쟁에까지 나서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국이 필사적으로 도입한 정책은 기존의 경제상식을 깨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40개 경제분석기관의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3.3%에서 올해 1월 3.2%로 하향조정됐다.

당초에 경제분석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성장세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지만,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의 몰락으로 작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2009년 이후 가장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RHB리서치 인스티튜트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3.1%로 작년(3.2%)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대국 중 유일하게 경제회복세가 뚜렷했던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3분기의 2.0%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소비지출이 둔화했고, 투자와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71개 경제분석기관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2.5%에서 이번달에는 2.4%로 낮아졌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한 달 새 23% 폭락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노무라증권 등 일부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낮추기도 했다.

이같이 세계경제 성장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각국 정부는 필사적으로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경제상식으로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이 지난 주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스위스, 덴마크 등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자 대만도 초단기자금 이자율을 내렸다. 캐나다도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완화정책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올들어 현금부족 사태를 막으려고 시중에 1조8천억위안(329조원)을 풀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마이너스 금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이 발행한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권에 있는 국채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5조5천억달러(약 6천624조원)까지 확대됐다.

작년 3월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양적완화는 마이너스 금리를 대대적으로 확산시켜, 만기가 남은 유럽 국채 중 약 절반이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독일, 핀란드, 스웨덴 등의 국채는 10년물까지 마이너스 금리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2년물 국채금리는 -0.085%, 5년물 국채금리는 -0.08%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사상최저인 0.090%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이같은 극약처방의 효과가 미지수라는데 있다.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 주요경제대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까지 한국 2014년 국내총생산(GDP) 1조4천103억달러의 4.2배에 달하는 6조 달러(약 7천194조원)를 풀었지만, 세계경제는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지 10개월이 됐지만, 유로존의 물가상승률도, 경기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 기조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통한 엔화 절하로 맞서면서 양국의 통화전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중국에 이어 통화절하 경쟁에 동참하는 모양새”라면서 “한·중·일이 수출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로 가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가장 강세가 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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