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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힐러리 사설이메일에 1급비밀 있었다” 첫 확인

美국무부 “힐러리 사설이메일에 1급비밀 있었다” 첫 확인

입력 2016-01-30 15:36
업데이트 2016-01-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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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건에 1급비밀 포함…아이오와 코커스 앞둔 힐러리에 타격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임 중 사용한 사설 이메일에 ‘1급비밀’ 범주의 정보가 포함됐다고 미 국무부가 처음으로 확인했다.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클린턴 전 장관 측의 기존 주장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미국 대선 일정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를 사흘 앞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요청을 이달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37쪽 분량인 22건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비공개 대상 이메일들이 “1급 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정보 당국의 요청에 따라 (비밀)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발송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문서들(이메일들)에 대한 발송 당시의 (비밀)등급분류 여부는 국무부가 별도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22건의 이메일의 주제나 어떤 경위를 통해 기밀로 지정됐는지를 커비 대변인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정보 당국이 과도한 등급 분류를 하면서 날뛰고 있다”며 “정보 관계자들이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발송 당시에 민감하지 않았고 클린턴 전 장관은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메일을 어떻게 재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의 최신판”이라며 1급 비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팰런 대변인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이메일 전체를 공개하지 않으면 대중은 국무부가 내린 결론의 타당성을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며 이메일의 1급 비밀 분류와 비공개를 비판했다.

WP는 이날 국무부의 발표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내달 1일 첫 경선이 시작하는 아이오와 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메일 문제가 다시 제기됨으로써 이 사안이 잊히기를 바라는 클린턴 지지자들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경쟁자들도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최고사령관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그의 첫 행동은 자신에 대한 사면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재앙이다. 그런 나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으로 일한 클린턴 전 장관은 재임 중 개인적으로 이메일 서버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장관 업무와 관련된 내용, 특히 비밀로 분류된 문서들을 사설 서버로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당시 사용하던 이메일 서버를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 또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서버에 저장됐던 이메일들을 순차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 국무부는 약 1천 건의 ‘사설 힐러리 이메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커비 대변인은 또 ‘기밀’ 이메일 이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 사이에 오간 18건의 이메일들도 공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 사이에 오간 이메일들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한다며 “자유롭게 자문을 받을 대통령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폭스뉴스 등 보수성향 미국 언론들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서버로 기밀정보들이 오갔다고 보도하는 등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 문제 때문에 대선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올여름에 기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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