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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지에 코란 인용문구 없어…IS 소행 가능성 낮다”

“메모지에 코란 인용문구 없어…IS 소행 가능성 낮다”

입력 2016-01-30 13:36
업데이트 2016-01-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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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채 인천공항경찰대장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사건과 관련해 3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수사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은 이날 공항경찰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폭발물 의심물체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그러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성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과의 일문일답.

--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물이 나왔나.

▲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물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공항 내 용의자가 이용했다고 추정되는 구역 폐쇄회로(CC)TV 80대에서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 메모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나.

▲ 메모지는 A4 용지를 접은 크기다. 아랍어로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이고 신이 처벌한다’는 문구가 프린터로 출력돼 있다. 아랍어 전문가에게 문의해보니 문법이 전혀 맞지 않는 문장이었다. 컴퓨터 번역기를 이용해 문장을 출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IS의 소행일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또 정치권에서 입법을 두고 여야간 이견이 첨예한 ‘테러방지법’ 발의를 촉구하는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은 없나.

▲ IS 등 테러단체들은 주로 코란 경전에 있는 문구나 단어를 인용한다. ‘신이 원하시면 신이 이뤄줄 것이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메모지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볼 때 IS의 소행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 시민단체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위를 했다면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수사전담팀을 꾸린 이유는.

▲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는 조잡하고 조악했다. 그러나 물체에 부탄가스가 묶여 있었던만큼 폭발이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어 수사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더 중요한 것은 다수가 이용하는 공항 내에 이런 물체를 설치한 행위를 방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해서 처벌하도록 할 것이다.

-- 부탄가스통에는 가스가 들어있었나.

▲ 가스가 들어 있었다. 가스의 양은 엑스레이검사 상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

-- 언제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나.

▲ 현재 폐쇄회로(CC)TV 80대에서 1시간 분량의 영상을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다. 공항 하루 이용객이 16만명 정도다. 정확한 용의자 특정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

-- 앞으로 수사 계획은.

▲ 최초 목격자를 상대로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아랍어 전문가를 섭외해 메모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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