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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위성 등 총동원… 北 미사일 입체 탐지

이지스함·위성 등 총동원… 北 미사일 입체 탐지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1-29 23:06
업데이트 2016-01-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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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비상 걸린 한·미·일

서해 세종대왕함 등 3척 투입… ‘피스아이·그린파인’도 가동
美선 첩고위성으로 빌착 감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켓)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국은 우주와 지상, 해상, 공중의 가용 탐지 전력을 모두 동원해 북한의 발사 징후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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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 움직임 활발한 동창리
로켓 발사 움직임 활발한 동창리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8일과 25일, 그 이전에 촬영된 평안북도 동창리 로켓발사장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장거리로켓 발사 준비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1주일 내에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25일 촬영된 사진에는 발사대 크레인타워 주변에 차량 또는 장비로 보이는 물체 3개와 발사대 주변에 사람으로 추정되는 형체 2개가 포착됐으며, 발사대 주변은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다.
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우리 감시 및 대응 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치밀한 은폐 작전과 기만전술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특이 동향이 포착된 것은 없지만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우선적으로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등 3척의 해군 이지스 구축함(7600t급)의 레이더를 동원해 감시망을 강화했다. 이지스함에 설치된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1000㎞ 밖의 탄도탄을 탐지할 수 있다.

이 밖에 500㎞의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일본도 이지스함 1척을 지난 27일 동해상으로 출항시켰다.

특히 2012년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로켓 발사 당시에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빠른 발사 54초 만에 이를 탐지하기도 했다. 탐지 거리 500㎞로 지상에 설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지스함 레이더보다 탐지 거리는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휠씬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 조기경보기를 동원해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 표적을 실시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도 조기경보위성인 DSP와 KH11, KH12 첩보위성 등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를 추적하고 있다. 이 밖에 고도 3만 5700㎞의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우주기반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감시하는 KH11, KH12 첩보위성은 15㎝ 크기의 지상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이 밖에 주일 미군에서 운용 중인 신호정보항공기 RC135S(코브라볼)도 발사 동향을 수집하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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