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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로고송 경쟁 시작…“트로트는 기본, 2030 공략이 관건”

총선 로고송 경쟁 시작…“트로트는 기본, 2030 공략이 관건”

입력 2016-01-29 14:20
업데이트 2016-01-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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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백세인생’ 독점사용 포기…작곡가 “누구나 쓸 수 있어야”

4월13일 치러지는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가요계에서는 각 후보를 홍보하는 로고송으로 어떤 노래들이 쓰일지 관심이 모인다.

각 지역구 후보자가 결정돼 3월31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후보자들은 각자 유세 차량에서 로고송을 틀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두고 정당과 작곡가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올해 총선 ‘로고송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 측에서 먼저 ‘백세인생’의 작곡가 김종완씨 측에 이 곡의 독점 사용권을 타진하자 김씨가 인격권료로 5억원을 제시한 것이다.

김씨는 29일 통화에서 “제 노래가 필요하다면 누구든 쓰게 해주는 것이 제 기조다. 5억원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독점 사용은 안 된다는 상징적인 뜻이었다”며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안 되지만, 대중께서 만들어주고 띄워준 노래에 거금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다른 작곡가와 비슷한 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존에 발표된 인기 가요를 바탕으로 로고송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저작권료와 인격권료, 제작비용을 포함해 보통 곡당 250만원 안팎이다.

먼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규정에 따라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대통령 선거 때 곡당 사용료는 200만원, 광역단체장 선거는 100만원, 국회의원 선거는 50만원으로 정해져 있기에 총선 후보자는 곡당 50만원을 협회에 내면 된다.

값이 정해진 저작권료와 달리 인격권료는 노래를 바꿔 쓰고자 하는 사람과 원작자 간의 합의로 결정된다. 누군가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변경하려면 작가에게 ‘허락’을 받는 의미에서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이 비용은 보통 10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가가 요구하는 금액이 뛰면 ‘부르는 게 값’이다.

여기에 기존 가사를 개사하고, 반주를 후보에 맞게 바꿔 녹음하는 등의 작업은 대개 로고송 제작사에 맡기는데 이 비용 또한 100만원 안팎이다.

후보자가 당마다 1명인 대통령 선거와 달리 후보가 수백명에 달하는 총선은 로고송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는다. 대신 중앙당에서는 추천곡 목록을 제시하고, 후보자들은 이 추천곡 중 일부를 골라 개사하거나 자신의 특성에 맞는 다른 노래를 직접 찾아 로고송을 제작하기도 한다.

새누리당은 ‘백세인생’ 독점 사용을 포기하고 대신 트로트와 최신 인기가요를 바탕으로 추천곡 목록을 만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에서는 세대별로 좋아하는 노래를 후보자에게 추천해주고, 후보자들은 여러 가지로 바쁘기에 이 로고송 목록을 많이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로트 곡 선정은 자신있다고 할 만큼 여기저기서 아이디어가 밀려올 것으로 본다”며 “관건은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노래인데, 요즘 힙합 음악이 인기가 많은 만큼 이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체제가 바뀌는 상황이기에 아직 로고송을 심층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체제가 정비되면 신속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특히 주목받는 곡은 이애란의 ‘백세인생’과 더불어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다.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고 가사가 개사하기에 좋은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와 박상철의 ‘무조건’, 장윤정의 ‘어머나’, 이정현의 ‘바꿔’ 등도 로고송 단골 소재다.

특히 박현빈은 로고송을 직접 불러달라는 제의에도 모두 응해 지난 2012년 총선까지 이미 700곡을 불렀으며, 최근까지 더하면 1천곡 넘는 로고송을 불러준 것으로 유명하다.

박현빈 소속사 HI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빠만 믿어’, ‘앗! 뜨거’ 등이 단골로 선거에서 불렸고, 최근에는 ‘춘향아’도 개사를 하면 좋겠다는 제의가 있다”며 “박현빈 스스로 선거를 ‘축제’라고 생각하기에 로고송 부르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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