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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천하’ 세계랭킹 1위 스피스 ‘살인 스케줄’

‘주유천하’ 세계랭킹 1위 스피스 ‘살인 스케줄’

입력 2016-01-29 10:26
업데이트 2016-01-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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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해외 원정에 캐디도 ‘무릎 부상’ 마스터스까지 9주 동안 7개 대회…파울러·리드도 잦은 해외 출장

‘바쁘다 바빠’

조던 스피스 연합뉴스
조던 스피스
연합뉴스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미국)를 비롯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잦은 해외 원정과 빡빡한 대회 출전 일정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투어 겸 아시아투어 싱가포르오픈에 출전 중인 스피스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셸 휴스턴오픈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피스는 이미 AT&T 페블비치 프로암, 노던트러스트오픈, 캐딜락챔피언십, 발스파챔피언십 출전을 약속한 바 있다.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부터 4월7일부터 열리는 마스터스까지 9주 동안 7개 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스피스는 해외 원정도 잦다.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스피스는 한국(프레지던츠컵), 중국(HSBC 챔피언스), 호주(호주오픈)를 거쳐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히어로월드챌린지)까지 다녀왔다. 오프시즌 동안 사실상 전 세계를 다니며 대회를 치른 셈이다.

새해 첫 대회를 미국 땅이지만 본토에서 4천㎞ 떨어진 하와이(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치른 스피스는 곧바로 중동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몸값이 비싼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이렇게 잦은 해외 원정에 빡빡한 대회 출전 일정을 짜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더구나 시즌 초반에 장거리 해외 원정 경기와 9주 동안 7개 대회를 치르는 일정에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스피스 본인도 무리한 일정을 짰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부다비에서 HSBC 챔피언십이 끝난 뒤 “심신이 지쳤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로 이동한 뒤에는 “도착할 날에는 피곤해서 아무것도 않고 쉬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는 이런 강행군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피스의 살인적인 일정에 전담 캐디 마이클 그렐러(37)가 먼저 나가 떨어졌다. 수학 교사로 일하다 2012년부터 스피스의 전담 캐디가 된 그렐러는 아부다비에서 싱가포르로 오는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그렐러는 무릎에 통증이 심해 스피스의 백을 매니저 제이 댄지(40)에게 맡기고 미국 집으로 돌아갔다. 댄지는 다트머스대 재학 시절 골프 선수로 뛴 적이 있어 임시 캐디를 자임했다. 그렐러가 무릎을 다친 원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피로 누적과 연관됐다는 얘기도 있다.

요즘 뜨는 리키 파울러(미국)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HSBC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스피스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파울러는 현지 시간 21일 저녁 시상식을 마친 뒤 잠시 숨을 돌렸다가 현지 시간 22일 오전 2시30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7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파울러는 곧바로 어린이 골프 클리닉에 참가했다. 그는 이튿날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PGA투어 파머스인슈런스오픈 프로암에 출전했다.

파울러 역시 스피스처럼 지난 연말 중국과 바하마에서 대회를 치르고 하와이 대회에 출전한 뒤 아부다비 원정을 다녀왔다.

세계랭킹 10위 패트릭 리드(미국)도 최근 비행기 마일리지를 제법 쌓았다.

스피스, 파울러와 함께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한 뒤 리드는 지난 연말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유럽투어 대회에 출전했고 중국 원정도 두번 다녀왔다.

그리고선 두바이와 바하마를 거쳐 플로리다와 하와이에서 대회를 뛴 뒤 샌디에이고에서 파머스인슈런스오픈을 치르고 있다.

리드는 “최근 3개월 동안 텍사스 집에는 거의 머물지 못했다”면서 “제대로 쉬지 못했지만 내가 늘 바라던 인생”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그러나 해외 원정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데이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해외 대회는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데이는 원래 해외 원정을 꺼렸다. 작년에도 디오픈(영국), 캐나다오픈(캐나다), 그리고 프레지던츠컵 등 3차례만 해외 대회에 참가했을 뿐이다.

데이의 에이전트 버드 마틴은 “해외 대회에서 거액의 초청료를 주겠다는 제안은 많다”면서 “해외 원정을 다니면 돈은 많이 벌지 모르지만 제이슨은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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