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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600만명 학살’ 나치전범 아이히만 “나는 하수인에 불과”

‘유대인 600만명 학살’ 나치전범 아이히만 “나는 하수인에 불과”

입력 2016-01-27 16:15
업데이트 2016-0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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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에 사면 요청 문서 공개…사면 요청 거부돼 교수형에 처해져

나치 친위대 장교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처형되기 전 이스라엘 대통령에 보낸 사면 탄원서가 27일 공개됐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국제홀로코스트추모일을 맞아 이날 아이히만의 탄원서를 포함한 일련의 관련 문서들을 공개했다.

나치 친위대 중령으로 나치 독일 점령 지역의 유대인 대학살 계획인 이른바 ‘최종해결’의 실무 책임자격이었던 아이히만은 2차 대전후 전범수용소를 탈출, 1950년 아르헨티나로 도피했으나 1960년 5월 이스라엘 모사드(정보기관)요원들에 붙잡힌 후 이스라엘로 비밀 압송됐다.

그는 다음 해 이스라엘 법정에서 유대인 600명을 학살한 책임을 추궁당한 끝에 사형판결을 받았으며 판결 후 당시 이츠하크 벤츠비 대통령에 탄원서를 보내 자신은 하수인에 불과한만큼 사형을 면해줄 것을 호소했다.

아이히만은 이스라엘 법정이 ‘최종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과대평가했다면서 책임있는 지도자와 자신과 같은 단순한 명령 이행 도구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책임있는 지도자가 아니었던만큼 스스로 유죄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이히만은 이어 법정의 (사형)판결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 자신의 형집행 중단을 지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탄원서에는 1962년 5월 29일 아돌프 아이히만이라고 서명 날인돼있다.

그러나 벤츠비 대통령은 이 같은 사면 요청을 거절했으며 아이히만은 사면 요청 이틀 후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날 공개된 문서들에는 당시 아이히만의 사면을 호소한 아이히만의 부인과 다섯 형제의 탄원서 및 벤츠비 대통령이 법무장관에 보낸 사면요청 거절 서한 등이 포함됐다.

또 아이히만 변호사의 최고법원 항소문과 당시 도브 요세프 법무장관의 의견서 등이 포함됐다.

아이히만 관련 문서들은 이날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일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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