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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소두증 바이러스’ 퇴치전쟁 나선다…병력 22만명 투입

브라질, ‘소두증 바이러스’ 퇴치전쟁 나선다…병력 22만명 투입

입력 2016-01-27 15:17
업데이트 2016-0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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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신생아에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를 퇴치하고자 22만 명의 군인을 투입, 본격적인 모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마르셀로 카스트로 브라질 보건 장관은 다음 달 카니발이 열리기 전까지 군인 약 22만 명이 현장에 투입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퇴치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정부가 현금 지원을 받는 40만 명의 임신부에게 모기 퇴치제를 배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집트 숲 모기는 30년 동안이나 브라질에 있었지만, 모기를 퇴치하지 못했다”며 “이미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했다.

지난해 초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문제가 대두 됐을 때 뎅기열보다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뒤늦게 브라질 정부가 대책에 나섰다.

브라질에서 2014년에는 소두증 사례가 15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약 4천 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정황적 증거만이 있다며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모기와의 전쟁에 나서는 가운데 이미 지카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에 퍼져 21개국에서 감염이 확인됐고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임신부의 브라질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방충제 물량이 부족해 구매가 쉽지 않고 남아 있는 방충망도 가격이 3~4배 정도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카스트로 장관의 발언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불러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아직 장관이 발언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패배했다고 시인하는 것은 다소 운명론적인 접근 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브라질 내부에서는 카스트로 장관이 전염병을 통제할만한 능력이 없다며 그의 경질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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