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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정유 ‘봄볕’…전자·車 ‘중국발 한파’

올해 건설·정유 ‘봄볕’…전자·車 ‘중국발 한파’

입력 2016-01-27 11:26
업데이트 2016-01-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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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2016년 산업기상도…주택경기 호조·안정적 저유가 지속

올해 건설, 정유·유화 업계에는 봄볕이 들지만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한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산업 기상도’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건설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작년의 호조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공식출범으로 해외 건설 전망도 밝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 2007년에 이어 3번째로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상반기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 대량공급된 아파트 분양물량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정유·유화 업종 역시 구름이 조금 낀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저유가세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천연·셰일가스나 석탄을 주원료로 하는 미국, 중국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수요가 견고한 상황이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작년 초 3달러선에서 작년 12월 8.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중국의 ‘굴기’가 진행되면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대한상의는 내다봤다.

전자·IT업종이 대표적인 ‘흐림’ 업종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성장률은 5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7.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공격적인 생산과 투자로 디스플레이는 1년 새 평균가격이 30% 떨어졌고 TV는 수출 시장에서 평균 4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업계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대형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중 간 ‘제살깎기’ 경쟁이 지속하는 철강도 여전히 ‘흐림’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작년보다 29% 싼 가격으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그나마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세, 올해부터 공공건설에 시행되는 ‘자국산 우선 구매제도’가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 역시 ‘흐림’ 전망이다.

작년 개별소비세 인하로 사상최대치(180만대)를 기록했던 내수판매는 올해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토막 났던 러시아(-64.8%), 브라질(-56.4%), 중국(-47.6%) 등 신흥국 수출도 통화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 또한 ‘흐림’으로 중국 경기 둔화에 엔저까지 겹쳤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북미지역에서 예상회의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와 중국, 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50%에 육박했던 우리 기업 점유율은 작년 10%를 밑돌았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은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석유·의류 업종의 예보도 ‘흐림’이다.

중국 수요는 크게 감소한 반면 중국과 인도의 생산 증대로 30% 이상 과잉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한·미 FTA 5년차로 기존 2%였던 관세가 철폐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를 겪은 조선 업종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설비 과잉과 저유가로 올해 수주량도 전년보다 27% 감소할 전망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는 돼야 해양플랜트의 의미 있는 수요개선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30달러 수준이다. 기본 설계력 부족, 기자재 국산화율 저조 등으로 잦은 설계 변경과 공기 지연까지 이어지면서 근심을 더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며 자국 내 초과공급 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와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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