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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10대 난민이 난민센터 여직원 흉기로 살해

스웨덴서 10대 난민이 난민센터 여직원 흉기로 살해

입력 2016-01-26 17:04
업데이트 2016-01-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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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도 레바논 이민 출신”…경찰 “테러 연관점 못 찾아”난민 급증에 관련 범죄도 두배로

스웨덴의 한 난민 센터에서 여성 직원이 10대 난민 소년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경찰은 이날 서남부 예테보리 인근 도시 묄른달에 있는 난민 센터에서 여성 직원(22)을 살해한 혐의로 10대 난민 소년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가해자가 15세라고 전했다. 가해자의 국적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살해당한 여성 직원의 이름이 알렉산드라 메스헤르이며, 그의 가족이 레바논 이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가해 소년은 센터의 다른 직원들에게 제압당했으며, 메스헤르는 이날 오전 칼에 찔린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메스헤르의 사촌은 “너무 끔찍하다. 메스헤르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며 “메스헤르의 죽음은 정치인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난민센터는 동반자가 없는 18세 이하의 난민 소년들이 머무르는 쉼터로, 사건 당시 센터 건물 안에는 가해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의 난민 소년이 있었다.

경찰은 8명 가운데 1명만 직접적인 가해자로 보고 있으나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며, 테러와의 연관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인 한스 리펜스는 “테러는 아니었으며 사고나 싸움이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오는 난민이 늘어나 관련 사건도 급증했으며 그 대부분은 난민들 사이의 싸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센터에 있던 소년들의 국적이 달라 통역을 거쳐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26일에 사건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벌어진 난민 센터를 찾은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끔찍한 범죄”라며 “홀로 건너오는 난민 어린이나 청소년을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스웨덴 국민이 아주 많다”고 밝혔다.

2013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에게 영주권 발급을 허용한 스웨덴은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과 이주민들에게는 독일과 함께 최우선 목적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초 독일에서 일어난 난민들의 집단 성범죄 사건 이후, 스웨덴에서도 지난해 8월 한 음악 축제에서 난민 청년들의 집단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스웨덴 이민국 집계에 따르면 난민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위협이나 폭력 사건은 2014년 143건에서 지난해 322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난민 쉼터를 겨냥한 방화 등 증오범죄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만 쉼터 20여곳이 불에 탔다고 AFP는 전했다.

전체 인구가 980만명인 스웨덴은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두 배인 20만명 가까운 난민이 유입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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