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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에서 벗어나 정상 되찾는 울릉…제설은 일주일 이상

고립에서 벗어나 정상 되찾는 울릉…제설은 일주일 이상

입력 2016-01-26 13:52
업데이트 2016-01-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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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다시 열려…생필품 공급에 객지 생활 주민도 집으로

폭설과 풍랑으로 뱃길이 끊겨 생필품이 바닥나고 일주일 이상 고립으로 섬 기능이 정지한 울릉이 점차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울릉도는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이 높은 파도로 지난 18일부터 8일 동안 운항하지 못한데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137㎝의 폭설이 내려 섬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게다가 육지에서 신선식품 등 생필품 공급이 끊긴데다 보관하던 생필품도 동나 주민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26일 여객선 운항 재개로 그동안 육지로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포항여관과 친척집을 전전한 울릉 주민도 집으로 돌아왔다.

또 유제품, 채소 등 부식과 생필품을 가득 실은 화물선도 오전 울릉에 도착해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한숨을 돌렸다.

이날 아침 울릉에 들어온 화물선은 생필품, 택배 등 필요한 물품 150t을 내렸다.

다른 화물선도 포항에서 생필품 등을 싣고 오는 27일 울릉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대저해운 썬라이즈호(590t급·정원 442명)는 운행 중단 9일 만인 26일 오전 9시 50분께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떠나 오후에 울릉에 도착했다.

앞서 오전 5시에는 태성해운 우리누리호(534t·449명)이 생필품과 함께 승객 147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갔다가 오후에 포항에 되돌와 다시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울릉도 뱃길이 8일간 끊긴 것은 처음이다.

뱃길 정상화로 울릉 주 소득원인 산채와 수산물을 육지에 택배로 판매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137㎝의 폭설이 내려 눈을 다 치우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 길면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울릉군은 내다봤다.

포항에서 울릉으로 가는 배에 오른 주민들도 고단한 객지 생활은 끝났지만 눈을 치울 걱정이 태산이다.

주민 김경학씨는 “섬에서 나와서 여관에서 계속 자고 먹고 지냈다”며 “눈이 많이 와서 눈을 치워야 하고 생필품도 없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공무원·주민과 제설차 5대, 해수 살수차 5대 등 장비 30여대를 모두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으나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역부족이다.

섬 전체가 거대한 눈 더미에 파묻혀 사람이 삽 등으로 눈을 치우기는 사실상 어렵고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굴착기 등으로 눈을 모아 트럭에 실어 바다에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살수차는 바닷물을 도로에 뿌리고 제설차도 부지런히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고 있으나 양이 워낙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때문에 울릉 일주도로는 차 교행이 어렵고 나머지 간선도로에도 여전히 통행이 어렵다.

이면도로나 농어촌도로도 사람만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울릉 15개 마을 90가구는 폭설에 따른 교통 두절로 여전히 고립돼 있다.

정무호 울릉부군수는 “뱃길이 다시 뚫려 생필품도 들어오고 육지에서 발만 동동 굴렀던 주민도 돌아오고 해서 섬이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눈이 많이 쌓여 이를 모두 치우는데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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