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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거침없이 하이킥’…현역 ‘물갈이 공포’ 엄습

김종인 ‘거침없이 하이킥’…현역 ‘물갈이 공포’ 엄습

입력 2016-01-26 13:30
업데이트 2016-0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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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辛 예상밖 중징계에 벌벌 떠는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표로부터 ‘비상대권’을 넘겨받자마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엄정 조치’를 주문한 직후 문 대표 최측근인 노영민, 범친노 중진인 신기남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중징계가 내려지자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현역 물갈이의 공포감이 엄습하는 분위기이다.

김 위원장은 위기의 당을 살릴 ‘노장 구원투수’로 긴급투입된 뒤 초반부터 ‘강한 카리스마’로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일성으로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 수락했다”고 말하는 등 처음부터 돌직구형 화법을 쏟아냈다. 국보위 전력이 불거졌을 때에도 “지금까지 국보위 뿐 아니라 어떤 결정을 해서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 없다”고 정공법으로 맞섰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세세히 상의하기 보다는 혼자서 결정하는 ‘깜깜이 스타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2일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서도 언론 발표를 보고서야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최종 올랐다는 걸 알았다는 선대위원들도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 스스로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래저래 여러가지 얘기가 많은데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일주일여 동안 (당내 인사들의 성향 등에 대해) 다 분석을 해보고 샅샅이 살펴봤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 후 총선지도부가 될 비대위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에도 명단은 역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인선상황을 묻자 “내일 발표할건데 뭐…”라고만 했다.

소신이 강한 김 위원장이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질 경우 자칫 “이런 식으로 하면 짐싼다”고 나설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 농반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제 당내 시선은 공천 문제로 향하고 있다. 노·신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출발점으로 김 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강도 ‘현역 물갈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하위 20% 물갈이’ 작업과 관련해서도 ”내가 보기에는 남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의석수 이상 확보’를 총선 승패 분기점으로 제시하며 문 대표를 향해서도 ”현재보다 한 석이라도 많이 얻어야 책임론을 피할 것“이라고 직언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로 미뤄 어떤 방향으로 튈지 짐작을 하기가 어려워 의원들의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내 사정과 의원들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당내 인사는 ”의원들 사이에서 벌써 김 위원장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며 노심초사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볼멘 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노·신 의원 징계를 놓고도 공개적 불만을 터트리지 못하면서도 ”좀 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다. 뭐 앞으로 재심절차도 있고 하니까…“라며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무거운 징계결과가 더더욱 아프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은 워낙 비상상황인데다 단합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 위원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안정감을 찾는데 급선무“라면서도 ”자칫 독불장군식의 독단적 결정으로 부작용을 낳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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