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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집으로’…포항∼울릉 뱃길 다시 열려

‘9일 만에 집으로’…포항∼울릉 뱃길 다시 열려

입력 2016-01-26 10:28
업데이트 2016-01-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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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8일간 운항 중단 처음…400여명 태우고 울릉도로 “눈이 많이 왔는데 오랫동안 집 비워 애가 탔다”

포항∼울릉 간 뱃길이 9일 만에 다시 열렸다.

대저해운 썬라이즈호(590t급·정원 442명)는 운행 중단 9일 만인 26일 오전 9시 50분께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떠났다.

운항 시간은 3시간 20분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배가 다닌다는 소식에 들떠 오전 일찍부터 여객선터미널에 나와 ‘이제 집으로 갈 수 있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주민 조모(70·여)씨는 “울릉도에 눈이 많이 왔다는데 오랫동안 집을 비워 애가 탔다”며 “집에 가면 눈도 치우고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포항∼울릉 뱃길은 지난 18일부터 4∼5m 높이 파도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으로 풍랑주의보가 계속 내려 8일 동안 여객선이 다니지 못했다.

울릉 주민들은 배가 끊긴 동안 포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집, 여관 등을 전전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미국을 방문하고 18일 귀국한 뒤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포항에서 전화 연락을 하며 업무를 보다가 이날 주민들과 함께 울릉도에 들어갔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오전 여객선터미널에 나와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울릉 주민들을 위해 빵과 우유, 초콜릿 각 1천500개씩을 전달하고 환송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형제와 같은 울릉과 상생 발전해야 한다”며 “눈이 많이 와 어려움을 겪는 울릉 주민들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태성해운 우리누리호(534t·449명)도 승객 200여명을 싣고 울릉도로 들어간다.

울릉도 뱃길이 8일간 끊긴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2014년 12월 16일부터 7일간 중단한 것이 가장 길었다.

울릉 주민들이 겨울철에 육지로 나오려면 포항이 유일하다. 강원도 강릉과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승객 감소, 정기 점검 등을 이유로 휴항하고 3월 이후에 운항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포항∼울릉 뱃길이 끊기면 겨울철에는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섬에 갇혀 생활해야 한다.

울릉 주민들은 겨울철 비수기에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여객선사의 어려움이 많지만 동절기 일정 기간이라도 대형 여객선을 운항해 주길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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