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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아이오와 결전’ D-7…힐러리-트럼프 대세냐 이변이냐

美대선 ‘아이오와 결전’ D-7…힐러리-트럼프 대세냐 이변이냐

입력 2016-01-26 02:22
업데이트 2016-01-2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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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힐러리 vs 샌더스, 공화 트럼프 vs 크루즈…결과 따라 대선판 요동

미국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다음 달 1일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25일(현지시간)로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별 경선지 가운데 처음으로 코커스가 열리는 이곳의 결과가 전체 대선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민주, 공화 양당 주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오와에 진을 치고 그야말로 사활을 건 ‘아이오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양당 모두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각 주자 진영은 물론 미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아이오와에서는 2위 주자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트럼프, 클린턴 전 장관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 대세론을 굳히면서 나머지 경선을 쉽게 풀어갈 수 있지만, 패배하면 험로가 예상된다. 반대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나머지 주자들 입장에선 패배 시 동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계기로 미 대선판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선풍향계’ 아이오와 코커스

2014년 기준으로 인구 310만 명에 불과한 아이오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곳이 첫 코커스가 열리면서 일종의 ‘대선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처럼 인식되게 된 것은 1976년의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워싱턴 정계에선 거의 무명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 뒤 그 여세를 몰아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 주 첫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하며 결국 백악관에 입성하면서다.

그 뒤 아이오와 코커스가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고 이후 첫 코커스를 아이오와에서 여는 전통이 자리매김했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해야 당 대선 후보, 더 나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암묵적인 ‘공식’도 생겼다.

비근한 예가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경선 당시 유력 주자로 꼽혔던 힐러리 클린턴 경선후보에게 아이오와에서 깜짝 승리를 거두며 결국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고 백악관에까지 입성했다.

물론 아이오와의 승리가 곧 경선과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988년 경선 당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이곳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스캔들 논란으로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고,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1차 대권 도전 당시인 1980년에는 아이오와에서 승리하고도 결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바 있다.

반대로 흔치는 않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아이오와에서 패배하고도 경선과 대선을 승리한 경우도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2년 아이오와에서 3위에 그친 바 있다.

◇민주, 샌더스 돌풍에 위기 맞은 힐러리

유력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이 한동안 대세론을 굳혀오다가, 최근 들어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에 밀려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최근 공개된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클린턴 전 장관 43%, 샌더스 51%)나 CBS의 온라인 여론조사(클린턴 전 장관 46%, 샌더스 47%) 결과 모두 아이오와에서 샌더스 의원이 앞섰다.

자칫 2008년 아이오와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해 대선 후보에서 밀려났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더욱이 다음 달 9일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20%포인트 가까이 리드하며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어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선 어떻게든 아이오와에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두 곳 모두를 빼앗길 경우 대세론에 급격히 제동이 걸리면서 전국적인 지지율 역시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첫 대권 도전 당시에는 비록 아이오와에서 졌으나, 뉴햄프셔에서 이기면서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했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국무장관 재직 중 관용 계정 대신 개인 개정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인 ‘벵가지 사건’,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한데다가, 구원투수로 나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과거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이 다시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한 탓이 크다.

이와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의 개혁과 변화 목소리가 서서히 유권자들에게 스며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화, 트럼프 우세 속 크루즈 맹추격…군소주자들 3위 진입 총력전

주자들이 난립하는 공화당의 경선 구도는 민주당보다 다소 복잡한 형국이다.

트럼프가 인신공격, 여성비하, 종교비하 등 각종 막말과 기행에도 여전히 압도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의 맹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는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34%를 기록하며 23%에 그친 크루즈 의원을 제치고 1위로 다시 부상했지만, 최근까지 크루즈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꽤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폭스 뉴스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는 크루즈 의원 27%, 트럼프 23%였다.

두 사람의 이러한 지지율 변화는 위기를 느낀 트럼프가 최근 크루즈 의원의 캐나다 태생, 골드만 삭스 대출금 누락 문제를 집중해서 제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이 뉴욕 헤지펀드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를 비롯한 ‘큰 손’들의 후원에 힘입어, 조직력에 더해 자금력까지 갖춘 상황이라서 크루즈 의원의 ‘뒷심’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에 이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3위가 중요한 것은 최소한 3위권에는 진입해야 향후 경선 참여가 의미를 갖게 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 역사상 아이오와에서 3위 내에 들지 못한 후보가 대선 후보 지명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카슨이 최근 초기 경선 무대에서 3위에 들지 못하면 경선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은 현재 군소후보로 전락한 상태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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