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0순위… 새 거포 많아 예측 못해
‘2016시즌 홈런왕은 외국인 타자?’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의 대기록을 쓴 박병호와 외국인 역대 최다 홈런(48개)을 친 나바로(지바롯데)의 빈자리를 테임즈(30·NC)가 메울 것으로 일찌감치 예고됐다.
테임즈는 지난해 타율(.381), 득점(130개), 출루율(.497), 장타율(.790) 등 4관왕에 올랐다. 게다가 ‘40홈런-40도루’의 신기원을 열고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나 작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올 시즌 홈런왕 0순위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외인 홈런왕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42개)와 2005년 래리 서튼(현대·35개) 두 명뿐이었다.
하지만 테임즈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그가 입단 당시 주목받지 못하다가 ‘괴물’로 변신했듯이 새 얼굴 중 누가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를지 알 수 없다. 테임즈는 빅리그에서 타율 .251에 21홈런 62타점에 그쳤다. 새 용병 중 테임즈를 웃도는 기록 보유자가 많아 잠재력은 충분하다.
테임즈를 크게 위협할 인물로는 윌린 로사리오(가운데·27)가 꼽힌다. 총액 13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빅리그에서 타율 .273에 71홈런 241타점을 올렸다. NBC스포츠는 “포수 로사리오는 수비가 흠이지만 평균 26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전했다.
엑토르 고메스(28·SK)도 기대를 부풀린다. 빅리그에서는 저조했지만 트리플A에서 타율 .289에 18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임팩트 순간 파워가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삼성 아롬 발디리스(33), 넥센 대니 돈(32), 두산 에반스 등도 펀치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국내 적응 여부에 따라 거포로 돌변할 수도 있다.
토종 가운데서는 최형우(삼성)가 돋보인다. 2011년 홈런왕(30개)에 올랐고 201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렸다. 게다가 예비 자유계약선수(FA)여서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최정과 신흥 거포 정의윤(이상 SK), 강민호(롯데) 등도 ‘포스트 박병호’를 꿈꾸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1-26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