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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제주공항 활주로 마비사태…25일엔 풀리나

<최강한파> 제주공항 활주로 마비사태…25일엔 풀리나

입력 2016-01-24 19:56
업데이트 2016-0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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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는 제주를 거침없이 강타했다.

제주공항 활주로는 전날부터 24일 오후까지 하루 넘도록 완전히 폐쇄됐다.

게다가 25일 오전 9시까지 운항 중단이 계획돼 최소한 39시간 이상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된다.

1958년 제주비행장으로 설치된 후 10년 만에 국제공항으로 승격된 제주공항이 개항 이래 겨울철에 드물게 활주로가 장기 폐쇄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날까지 총 800여편(출·도착 기준)이 결항했으며 제주 체류객만 6만여명이 넘게 발생한다.

◇ 제주공항 한파 어느 정도

제주공항 활주로에는 이날 오전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6.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다.

눈도 쉴새 없이 내려 이틀간 최고 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온마저 영하 6.1도까지 내려가 내린 눈을 얼어붙게 했다.

1월 적설량으로는 1965년 관측 이래 역대 2위로 많다. 최저기온은 역대 4번째로 가장 낮았다.

윈드쉬어(난기류)경보, 강풍경보, 저시정경보, 대설경보가 한꺼번에 제주공항에 내려지는 등 역대급 폭설과 강풍이 겹치면서 제주공항 활주로를 ‘꽁꽁’ 얼렸다.

제설차 8대가 동원돼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웠으나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계속 휘날려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 결항에 승객 6만여명 ‘날벼락’

최강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는 맥을 못추고 멈춰 섰다.

이번 한파로 인해 출·도착 기준 23일 290여편, 24일 510여편이 결항했다. 25일 오전 9시까지 폭설과 강풍으로 활주로 운영이 중단돼 왕복 60여편의 운항이 취소될 예정이다.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해 제주에 남은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4만여명 등 6만명이 넘었다.

한파로 인해 항공기가 결항하기는 했으나 일부 항공사에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편을 낳았다.

전모(41·여)씨는 23일 오후 제주항공을 이용해 김포에 가려고 했다가 이 같은 낭패를 봤다.

전씨는 “항공사에서 안내가 없었던 데다 전화를 해도 계속 통화 중에 걸려 한파로 항공기가 결항이 됐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부랴부랴 공항을 찾았으나 이미 결항 결정이 나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백모(22·여)씨는 “김해로 출발을 위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눈이 많이 와서 이륙을 못한다.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5시간을 항공기에 있다가 결국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다.

◇ 체류객 숙식 ‘발등의 불’

제주공항에는 강풍을 타고 거센 눈보라가 종일 휘몰아쳤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510여 편의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해 보지도 못하고 모두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전날부터 밤을 지새우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랐던 체류객들은 ‘전편 결항’ 소식을 접하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오전까지 제주공항을 찾았던 3천500여 명은 기약없는 기다림을 또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전날 공항에서 쪽잠을 잔 1천여명 중 상당수가 이날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공항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숙박업소의 방이 동나 숙소를 잡기 어려운 데다 다음 날 운항이 재개된다면 항공권을 먼저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자연재해는 항공사가 숙박시설 등 편의제공과 금전적 배상 등을 해야 할 의무가 없어서 관광객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온 김모(36)씨 일행은 “자연재해로 공항이 폐쇄돼 돌아가지 못하면 숙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편의제공은 항공사 측에서 해줘야 하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23∼24일 이틀간 현장에 공무원 12명을 배치, 숙소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빵·컵라면·초코파이 등 간식을 제공했다.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인근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20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공항 인근 제설작업도 하고 있다.

도는 모포와 메트 5천개, 생수 2만병, 간식 등을 준비해 체류객들에 대한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5일에는 운항 재개될까

기상청은 25일 오후께 제주에 쏟아지는 눈이 점차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의 적설량은 1∼3㎝로 예보됐다.

공항공사는 25일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출발편 30여편이 결항할 예정이나 눈발이 점차 가늘어지면서 제설작업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의 체류객에다 25일 다른 지방으로 나가려는 이용객까지 몰리면서 제주공항에는 큰 혼란도 우려된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지속 유지하며 활주로가 정상화되는 즉시 항공편 운항이 개시될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항공사와 임시편 증편을 논의하는 등 긴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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