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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제주공항 마비…체류자 숙식 ‘발등의 불’

[최강한파] 제주공항 마비…체류자 숙식 ‘발등의 불’

입력 2016-01-24 14:00
업데이트 2016-01-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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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6만여 관광객 여기저기 ‘불만’…공항 편의점·음식점 ‘바닥’

사상 초유의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24일 이틀간 이어지자 제주에 남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숙식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25일 오전 9시까지 39시간이나 중단되면서 제주에 체류한 6만여 명의 관광객들은 예상치 못한 숙박 문제로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낮 12시에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운항 중단 사태가 다음날까지 이어져 숙소를 미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부랴부랴 전화를 돌리며 인근 숙소 예약을 서둘렀지만 이미 객실이 모두 꽉 차 공항에서 노숙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자연재해는 항공사가 숙박시설 등 편의제공과 금전적 배상 등을 해야 할 의무가 없어서 관광객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서울에서 온 김모(36)씨 일행은 “어제는 한라산을 오르려다가 입산이 통제돼 정작 등산은 못하고 폭설 때문에 주차장에 고립됐다가, 어렵게 공항에 왔더니 이제는 하늘길도 막혀 이틀째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김씨는 “자연재해로 공항이 폐쇄돼 돌아가지 못하면 숙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편의제공은 항공사 측에서 해줘야 하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관광객 양모(21)씨는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여행을 한 뒤 오늘 돌아가려 했는데 비행기가 결항해 큰일”이라며 “저가항공사는 대기표조차 끊어주지 않아 공항에서 무작정 밤새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내·외에 있는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과자도 바닥이 났다.

공항에 체류하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삼각김밥이나 우유와 같은 신선식품, 냉동식품 등이 모두 떨어졌다.

폭설로 도로가 얼어붙고 항공기 운항도 중지돼 물건 보급이 어려워져 언제 다시 진열대를 채울 수 있을지 기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공항 내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등도 마찬가지다.

한 편의점 업주는 “신선식품 위주로 제품이 대부분 떨어져 이제 팔려고 해야 팔 물건도 없다”며 “오후 6시께에는 물건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23∼24일 이틀간 현장에 공무원 12명을 배치, 숙소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빵·컵라면·초코파이 등 간식을 제공했다.

또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인근 숙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세버스 20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공항 인근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계속돼 오늘도 공항에서 체류할 관광객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여 모포와 메트 5천개와 생수 2만병,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광객 편의제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들어오지 못한 관광객들이 있는 만큼 호텔과 모텔에 빈 숙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원하는 분들에게 숙소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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