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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 나서는 文의 과제는…백지에서 선거역할 재구상

門 나서는 文의 과제는…백지에서 선거역할 재구상

입력 2016-01-24 10:00
업데이트 2016-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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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안정화 측면지원…총선국면서 선거지원 총력전총선불출마 고수…낙동강벨트·서울 강남권 투입론 변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오는 27일 대표직 사퇴 이후 당의 전면에서 일단 물러나게 된다. 1년여만에 다시 2선으로 물러난 문 대표는 일단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로선 사퇴 후에도 ‘김종인 선대위’ 안착과 총선 승리를 돕고 이를 넘어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위상을 지켜나가는 과제가 놓여있다.

문 대표 측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사퇴 후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획해둔 것은 없다”며 “국회의원이자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지상태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단 휴식을 취하며 사퇴 후 행보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최근 주변인사들에게 “홀가분하다. 좀 쉬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자신이 삼고초려한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힘을 받으려면 공개석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 ‘김종인 체제’의 안착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인사들은 외부 영입인사를 주축으로 총선 바람몰이 차원에서 진행되는 전국투어 행사에 문 대표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가 부적절하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문 대표는 당이 추락하다가 변곡점을 지나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전권을 깔끔하게 넘기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적인 움직임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 부담을 주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에서는 당이 총선 체제로 전환해 후보군이 정해지고 선거전이 불붙으면 자연스럽게 ‘문재인 역할론’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문 대표 스스로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면서 총선 성적이 좋지 못하면 대선 후보로서 역할도 끝날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밝힌 상태여서 백의종군으로라도 총선 지원에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표는 물론 참모 사이에서도 총선 불출마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전국 단위의 선거유세를 지원하려면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는 힘들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부산 사상에 출마한 2012년 총선 때 지역구 선거전에 발이 묶이는 바람에 다른 지역의 유세 지원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두고두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험지에 출마해 낙선한다면 대선 후보로서 타격이 불가피하고, 설령 당선된다고 해도 내년 대선 때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현실적 여건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불출마를 단정짓긴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부산·경남(PK)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서부산과 김해·양산 등을 엮은 ‘낙동강벨트’에 문 후보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전하다.

특히 부산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후 낙동강벨트 전멸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문 대표를 서울 강남권에 출마시켜 수도권 여권의 텃밭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의 출마 여부는 매우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지금 당장 출마 한다, 안한다고 단정짓기 어렵고, 막판까지 무엇이 당을 위해 필요한지 고민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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