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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金-文-安, 총선에 배수진…패하면 2017년 없다

‘잠룡’ 金-文-安, 총선에 배수진…패하면 2017년 없다

입력 2016-01-24 09:59
업데이트 2016-01-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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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공천권 버리고 상향식 공천 혁명으로 180석 목표문재인, ‘사즉생’ 백의종군…분열 딛고 제1야당 수성 도전안철수, ‘새정치 백신’ 내세운 탈당 ‘도박’ 입지 맏드나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국민의당(가칭)을 창당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이번 총선결과는 2017년 대권고지 도전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 명의 여야 ‘대표 잠룡’들은 각자 필살기로 4·13 총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섰다.

공천권한을 포기하고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는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 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입법으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표직까지 버리고 백의종군하는 문 대표는 기존 당 색깔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며 당의 체질 변화를 시도, 호남 세력의 일부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탈당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재점화한 안 의원은 중도·보수를 끌어안으며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함으로써 여야의 캐스팅보트를 쥔 대안 세력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상향식 공천 전도사 김무성 = 지난 2013년 7·14 전당대회에 대표로 등극한 뒤 줄곧 공천 혁명을 외친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자신의 대표 ‘브랜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최근에는 친박(친 박근혜)계의 반대를 뚫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당원과 국민의 참여 비율을 현행 50:50에서 30:70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당원보다 일반 유권자의 선택에 비중을 더 둠으로써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다.

또 유력인사를 영입해 낙하산공천을 관철시키는 대신에 예외 없는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면서 또다시 친박계와 충돌했다.

인재영입을 통한 사실상 전략공천의 여지를 열어두려는 게 친박계의 구상이지만 김 대표가 제18, 19대 총선에서 벌어졌던 ‘공천 학살’을 막겠다는 명분에 밀려 아직까지 친박계의 의지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부의 명망가 영입을 통한 흥행몰이 측면에서 야권에 뒤지는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이 기록했던 것보다 많은 예비후보가 몰리며 풍부한 인재풀을 확보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주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 공언과 같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한다면 여권 내 대선 주자 1순위로 올라서면서 당내 대권경쟁에서 호랑이가 날개를 얻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보수 진영이 단일 정당으로 치르는 첫 선거인 데다 야권의 분열 양상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김 대표로서는 압승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이런 조건 속에서도 152석을 얻었던 제19대 총선 수준에 머문다면 친박계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이어 ‘국회 심판론’을 강조했기 때문에 겨우 과반을 확보할 경우 이를 오롯이 김 대표의 공으로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과반 수성에도 실패한다면 총선 실패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지도부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의종군 문재인…‘죽어야 산다’ = 문 대표는 오는 27일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총선에 임할 계획이다. 이미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문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권을 넘기고 2선으로 물러날 의사를 밝히면서 총선 지휘권을 내려놓았지만,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권 도전을 비롯한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

특히 총선 결과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으로 초래된 야권 분열의 궁극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로 귀결될 수 있다.

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총선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은 2선으로 물러섰지만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앞세우고, 아울러 범죄수사 프로파일러, 자수성가형 기업인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기존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이 주를 이뤘던 당 색깔에 변화도 시도했다.

그 이후 호남에서 하락세였던 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당이 안정세로 돌아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주류와의 갈등을 무릅쓰고서도 지켜낸 혁신위원회의 ‘시스템 공천’이 총선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부산이나 서울 강남권 등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표로서는 호남 세력이 이탈한 가운데 현재의 다야(多野) 구도가 이어질 경우 90∼100석 정도를 차지해 제1야당의 위치를 사수하는 게 생명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만약 제1야당이 되더라도 80석 밑으로 떨어져 안철수 신당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면 다시 분당 사태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제3세력 구축 안철수 두번째 도전 성공할까 =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를 선언하며 탈당에 신당 창당까지 감행한 안 의원의 성공 여부도 총선에 달렸다.

특히 자신의 탈당이 야권 분열의 기폭제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패배하면 원인 제공자로 내몰릴 수 있다.

반대로 안 의원이 단순히 더민주의 의석을 빼앗아오는 정도의 승리가 아니라 새누리당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저력을 보인다면 안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은 분열의 책임에서 벗어나 정권교체의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일단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느냐가 정당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승만 국부론’으로 주춤하는 신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관건이다. 또 더민주의 탈당파와 자신의 측근과의 보이지 않는 알력을 풀어내는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안 의원은 신당의 성적표는 물론 자신의 선거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밑져야 본전’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총력 지원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자신의 옛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면 지역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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