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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맹추위 왜?…‘북극 한기’ 한반도 강타

기록적인 맹추위 왜?…‘북극 한기’ 한반도 강타

입력 2016-01-23 23:36
업데이트 2016-0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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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추위 가둬놓는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약화돼 찬 기운 남쪽 이동

서울 5년만에 한파경보
서울 5년만에 한파경보
23일 오후 서울에선 5년만에 한파경보가 발령되고 제주에선 7년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24일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15년만에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다른 지역 곳곳의 기온도 영하 20도 안팎을 기록하는 맹추위가 예상된다.

이달 초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해 ‘겨울이 실종됐다’는 말까지 나오던 상황이 무색해졌다. 최근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진 이유는 뭘까.

이번 한파의 주범은 ‘북극 한기’다.

이달 초까지 이어진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기세가 약화되고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 상층으로 내려왔다.

평소 제트 기류라는 강한 바람대는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북극의 한기를 막아두는 역할을 한다.

제트 기류는 온도의 차에 의해 생긴다. 그런데 최근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상층 온도가 따뜻해지고, 한기의 차가 적어졌다. 이로 인해 제트 기류가 약해졌고 헐거워져 남쪽으로 처진 것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의 추운 겨울은 북극 빙하가 많이 녹았던 해였다”며 “2013년과 2014년 겨울이 별로 춥지 않았던 이유도 북극 빙하가 별로 녹지 않았던 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작년 여름 북극 빙하가 많이 녹아 상대적으로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올겨울에 한파가 한번쯤 올 것이 예견됐다”며 “1월이 계절적으로 가장 추운 달인데다 엘니뇨가 약해지고 있어 한파가 강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극 한파가 유입된데다 이렇게 유입된 찬 기운이 한반도 부근 기압의 영향으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추위가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상청 김용진 통보관은 “한기가 계속 유입되는데다 일본 동쪽에서부터 캄차카반도까지 저지 기압능이 형성돼 있어 한기가 오랫동안 정체된 상태로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제트 기류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한반도 주변의 기압능이 약화되는 26일 오후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주요 지점의 예상 기온은 서울 영하 18도, 인천 영하 16도, 춘천 영하 20도, 세종 영하 17도, 대구 영하 12도, 광주 영하 12도 등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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