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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테헤란 도착…中최고지도자 14년만 첫 이란 방문

시진핑 테헤란 도착…中최고지도자 14년만 첫 이란 방문

입력 2016-01-23 13:40
업데이트 2016-01-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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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제재 해제후 외국정상으로는 처음…“양국에 새로운 경제개발 기회”

양국,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로 격상하고 14개 협약 체결

중동의 핵심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을 이틀 일정으로 공식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고위급 정치·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출발해 당일 밤 이란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지난 16일 전격으로 해제되고 나서 외국 정상이 이란을 찾기는 시 주석이 처음이며 중국 최고지도자가 이란을 공식 방문하기는 14년 만이라고 이란 외무부는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도착 직후 “현재 중국과 이란은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경제 개발 기회를 맞이했다”며 “중국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고 양국 관계와 실질적 협력 수준을 격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지도부와 양국 관계는 물론 세계와 중동의 상호 관심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이란은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로 격상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동하고 정치·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두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양국은 경제와 산업, 문화, 법률 등 14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이란 외무부는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도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이란과 협력관계를 꾸준히 격상해온 가장 대표적인 나라이다.

양국 교역액은 2014년 약 520억 달러(약 62조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1.5% 증가한 수치다.

시 주석은 테헤란 방문에서도 양국 간 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원유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 기간 최근 고조된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갈등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국과 이란 양국은 이미 에너지,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전력, 기계 등을 중점적인 협력 분야로 꼽고 있고, 세계 2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육로를 거쳐 중국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앞에 둔 시 주석과 로하니 대통령은 잦은 만남을 유지하며 경제협력, 안보협력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양국은 1971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2014년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사우디와 이집트를 2~3일 일정으로 공식 방문했던 시 주석은 이란을 마지막으로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중동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게 된다.

시 주석은 사우디와 이집트 방문 당시 시리아 내전과 예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아랍권에 인도적 재정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또 이집트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 들러 중동 지역의 공업화 발전을 위해 550억 달러(65조9천45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선언은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인 중동으로 경제·외교안보 보폭을 넓히는 ‘중국판 중동 개입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사우디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부 등과 회동을 했다.

중국은 최근 시리아 내전과 관련, 시리아 정부 측과 야권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해 적극적인 협상 참여를 통한 내전의 평화적 종식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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