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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 재계 新트렌드 자리잡나…원샷법 등 압박효과

서명운동 재계 新트렌드 자리잡나…원샷법 등 압박효과

입력 2016-01-22 14:00
업데이트 2016-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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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스타트 이후 대기업·업종단체 전방위 확산닷새만에 15만 돌파…원샷법 처리 추이 따라 파장 더 커질듯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 서명운동’으로 명명된 서명 바람이 재계에 거세게 불고 있다.

22일 경제단체와 재계에 따르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의 입법 촉구를 위해 38개 경제단체 중심으로 지난 18일 시작된 서명운동의 참여자 수는 닷새 만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15만5천여명으로 늘었다.

나흘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평균 3만명 이상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원 수는 순수 온라인 서명만 집계한 것으로 각 기업 로비와 사업장 등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서명이 포함될 경우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급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재계 활동의 신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경제단체 중심으로는 지난 2007년 전국 상공회의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서명운동이 있었지만 당시엔 10만명을 넘기는 데 장장 1년이 걸렸다.

이번 재계 서명운동 확산의 시발점은 지난 20일 삼성 사장단의 단체 서명이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매주 수요일 서초사옥 회의실에 모여 내외부 전문가 강연을 듣는다.

사장들은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때마침 경제단체가 서초사옥 로비에 설치한 부스에서 연달아 서명했다. 주력인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사장들은 물론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계열사 사장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후 다른 대기업과 업종 단체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LG그룹이 21일 그룹 차원에서 동참 의사를 밝혔다.

대한석유협회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현대·기아자동차협력회, 한국GM협신회, 쌍용자동차협동회 등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나섰다.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19개 해운항만관련 단체들도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CJ, 신세계그룹 등 유통업계도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4개 협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도 서명운동에 합류했다.

재계에서는 천만 서명운동이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평가했다.

여야는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에 도달했다. 더민주 측이 법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과 재벌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하고 새누리당의 원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물꼬가 트였다고 한다.

원샷법은 재계에서 저성장기의 사업재편을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꼽는 1순위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다.

원샷법이 통과되면 무엇보다 부실기업이 아닌 정상기업도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꾀할 수 있고 세제·금융·공정거래법·상법상 특례의 패키지 지원도 가능해진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경우 여야가 여전히 이견 차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원샷법 처리 추이에 따라 상황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서명운동이라고 해봐야 그저 서명 자체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재계 전반적으로 확산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기업들이 서명운동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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