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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비상사태’…각국 긴급조치 잇따라

글로벌경제 ‘비상사태’…각국 긴급조치 잇따라

입력 2016-01-21 09:43
업데이트 2016-01-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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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달러 강세로 환율이 치솟으면서 세계 각국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산유국들은 물론 유럽의 선진국까지 너나없이 ‘경제적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경제 체력이 좋은 미국, 일본 등도 세계 경제 혹한기를 견디기 위해 각종 부양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 ‘베네수엘라부터 프랑스까지’…각국, 이례적 조치로 경제 살리기 나서

첫 번째 테이프를 끊은 것은 남미의 산유국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5일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0일간 입법권을 단독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입을 제한하고 세수는 늘리며 기업 활동과 산업 생산, 통화 거래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국가 부도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베네수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 6,986.77bp(1bp=0.01%포인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1∼9월 사이에만 141.5%를 기록했으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4.5%를 보였다.

유럽 주요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도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경제 침체에 주목하며 고용률을 끌어올리고자 20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의 실업자 수는 357만명에 달한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실업자는 70만명 늘었고, 이 기간에 실업률도 9.8%에서 11%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의 여파로 관광산업을 비롯한 경기가 침체돼 프랑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테러 여파로 프랑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로 사상 최악의 재정 적자를 낸 데다가, 달러 고정(페그)제를 공격하는 투기세력이 늘면서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18일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 지점에 리얄화 선물환 옵션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리얄화 약세에 베팅하며 페그제를 공격하는 투기세력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때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렸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은 경제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19일 자본 통제에 나섰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미 지난달 페그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후 아제르바이젠의 마나트화 가치가 폭락했고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자금이탈에 놀란 아제르바이잔은 해외로 자금을 이전할 때 20%의 거래세를 부과했다.

해외의 부동산, 주식을 사거나 직접 투자를 할 때에도 이 같은 거래세가 붙는다. 다만 교육, 치료 관련 지출은 제외됐다.

◇ 전 세계 “경기침체 어떻게든 막자”…경기부양 나서

전 세계 각국은 경기침체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 중앙은행을 필두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통화 긴축과 통화완화로 양분됐던 세계는 다시 통화완화 쪽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국가들이 금리동결에 나서는가 하면,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계획한 대로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차례 인상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고프 교수는 “ECB의 양적완화가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정책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양적완화를 확대할 수 있고, 아마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진 중국은 6천억 위안(약 110조원)의 중기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키로 했다. 이 정도의 자금공급은 지준율 0.5% 인하 효과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행이나 정부가 금융시장 동요 진정을 위해 추가 질적 양적완화나 소비세 증세 연기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부닷컴증권의 야마다 쓰토무 시장분석가는 “경기대책이나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등이 없으면, 봄까지 주가하락 경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시장에 팽배했던 금리인상 전망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대여서 기준금리가 14.50%나 14.75%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급작스레 기조를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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