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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패닉 도미노…유가폭락·주가폭락·통화폭락

세계경제 패닉 도미노…유가폭락·주가폭락·통화폭락

입력 2016-01-21 08:31
업데이트 2016-01-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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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7% 떨어져 27달러대 붕괴…새해 들어 28%↓글로벌 증시 약세장 진입…채권·금값은 ‘점프’

글로벌 경제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아시아, 유럽, 미국, 중동 등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주가폭락과 유가폭락, 화폐가치 하락 등의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경기둔화 우려→국제유가 하락→증시 하락→통화가치 하락→경기둔화 우려 증폭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유럽·중동→미국 등 해뜨는 순서대로 공포감을 릴레이로 전달하면서 순환적인 추락을 보이고 있다.

◇WTI, 27달러도 붕괴…새해 들어 28%↓

2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루에 7% 가까이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유가 폭락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며,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탓에 국채와 금,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국제 유가는 한때 7% 넘게 떨어질 정도로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패닉’에 빠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7달러가 가볍게 무너진 데 이어 한때 26.19달러까지 밀려 26달러 붕괴도 우려됐다.

다행히 장 막판에 낙폭을 만회해 전날보다 6.7% 내린 배럴당 26.5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가격은 작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28%나 하락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WTI보다 낙폭이 적었다.

브렌트유도 한때 27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28달러대를 회복해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를 급락시킨 요인은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저성장 우려였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공급과잉을 해소하려고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했다.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원유 수출길에 나서는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글로벌 증시 ‘타격’…약세장 진입

유가 하락은 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내리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3.4%나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스닥 종합지수도 3%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기술주가 반등을 시도한 끝에 3개 지수는 각각 1.6%, 1.2%, 0.1% 하락 마감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5%,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2.8%,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3.5% 각각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의 주가 급락으로 시작해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폭락한 것이다.

홍콩 항셍 지수는 749.51포인트(3.82%) 떨어진 18,886.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2년 7월 이래 최저치였다.

한국 코스피도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마감해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났던 지난해 8월24일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6월24일 고점 대비 21% 떨어지면서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섰다. 주가 지수가 전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51.44포인트(3.70%) 내린 1,338.97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8월10일 고점보다 2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큰 폭의 하락이 지속한 끝에 이날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선진국 및 신흥국의 주요 증시를 측정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는 작년 초보다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엔에 투자 자금 몰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은 늘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982%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지난해말 2.273%였다.

이는 리스크가 낮은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이 낮아진 결과이다.

독일 국채 10년 물은 0.003% 포인트 내려 0.484%가 됐고, 일본 국내 10년 물도 0.005% 포인트 내려간 0.212%를 나타냈다.

금값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7.10달러(1.6%) 높아진 1,106.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약 2주 만에 최고 높은 가격이다.

통화 중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일본의 엔도 인기를 끌었다.

1달러당 엔의 환율은 이날 115.98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달러 대비 엔의 가치가 최근 1년 새 가장 강해진 것이다.

엔은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통화로 분류되는 데다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하기가 어려워 엔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분석했다.

반대로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화폐 가치는 급락했다.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이날 러시아의 루블화는 심리적 기준선인 80달러선이 붕괴돼 1달러당 81.05루블을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루블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9% 하락해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홍콩 달러도 유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둬들인 영향으로 미국 달러당 7.8243 홍콩달러를 기록, 2007년 8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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