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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오치’ 종언에도 코스피 ‘무덤덤’

중국 ‘바오치’ 종언에도 코스피 ‘무덤덤’

입력 2016-01-19 15:17
업데이트 2016-01-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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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시장에 선반영…중국 경제 불안감은 여전”

중국의 ‘바오치’(保七·성장률 7% 유지) 시대가 막을 내린 19일 국내 주식시장은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년만에 최저치라고는 하지만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다 이미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국제 유가 급락 등의 변수도 여전해 당분간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하는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9포인트(0.60%) 오른 1,889.64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중국의 GDP 발표 직후 1,860선 후반대로 밀리는 듯했으나 곧바로 낙폭을 회복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7조6천708억 위안으로 2014년에 비해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7.0%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전년 성장률 7.4%에 비해 0.5%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25년만의 최저치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6.8%로, 시장 전망치(6.9%)와 전분기 성장률(6.9%)을 소폭 밑돌았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신흥국 시장의 불안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12월 수출 지표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장 대비 47.74포인트(1.64%) 오른 2,961.58으로 오전 장을 마치는 등 GDP 성장률 발표가 그다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GDP 성장률이 7년만의 최저치라고는 하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인데다 지난주 나온 수출 지표에 안도하는 모습과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을 기대하는 모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인 문제인 제조업의 공급 과잉 압력, 12월 유동성과 대출, 기업이익 등 선행지표의 둔화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정부의 재정 정책과 부동산 부양책 등 경기 부양책이 시장 회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경기 부양 필요성을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2월 초순부터 경기 부양 시도가 집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 급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우려 등 요인은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사실상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최장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08년 6∼7월의 33일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 지속 및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중장기 이익 모멘텀 부진 등 지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경계심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은 당분간 더 팔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작년 8월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도는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루에 5천억원 이상씩 크게 나오는 매도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예전보다는 덜 불안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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