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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백세인생’…병원 가까운 게 장수 비결?

달라진 ‘백세인생’…병원 가까운 게 장수 비결?

입력 2016-01-19 11:52
업데이트 2016-01-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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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소식 등의 건강 생활습관으로 질병예방 노력해야

우리나라에서 65세 노인 1.6%가 100세를 넘겨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백세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장수 비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종인 원광대 장수과학연구소장(보건복지학부 교수)은 19일 “기존 100세인의 장수 비결이 살기 좋은 지역, 건강에 좋은 음식, 몸에 좋은 생활습관 등이었다면 이제는 가구당 생활비와 도시화 수준 등이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중에서도 질병이 생겼을 때 얼마만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는 100세 장수의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팀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국내 장수지역 20곳 가운데 9곳이 서울과 인접한 위성도시였다.

지역별 100세 생존율 차이에 영향을 미친 생태학적 요인으로도 ▲ 가구당 월 최소생활비(평균 203만원, 2011년 기준) ▲ 경제활동인구수 (1천명당 평균 90명) ▲ 상하수도 보급비율 (평균 68%, 2005~2010년 기준) ▲ 아스팔트 도로포장 비율(평균 75%, 2005~2010년 기준) ▲ 도시화 수준 등이 꼽혔다.

이는 기존의 백세인이 주로 시골지역에 분포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대도시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야만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이런 지리적, 경제적 배경에 개인적인 건강 생활습관이 더해진다면 ‘건강한 백세인’이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백세인을 위한 건강 생활습관으로 ▲ 적당한 운동 ▲ 충분한 과일·채소 섭취 ▲ 소식 ▲ 절주 ▲ 금연 ▲ 긍정적 사고 등을 권고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의 장수 연구 관련 석학들의 모임인 ‘나파’(NAPA·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 on Aging, Obesity and Cancer)는 지난해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은 개인의 식습관, 생활 습관, 운동의 교정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파 연구모임을 이끄는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개인별 질병 예방 습관에다 각 개인이나 가정에 u-헬스케어 시스템이 도입돼 영양섭취와 운동을 통한 맞춤형 예방법 등이 마련된다면 100세를 넘어서는 건강수명 연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나파가 제안하는 u-헬스케어 시스템은 운동할 때 생기는 유해활성산소가 개인별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각 개인에게 필요한 운동법과 운동량을 진단하고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먹는 음식 종류와 양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최적의 식단을 권고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질병 예방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용상 교수는 “콘퍼런스에 참가한 석학들은 노화를 늦추고 만성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과 소식을 꼽았다”면서 “특히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들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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