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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 성장 붕괴…중소 신흥국 경제 얼어붙는다

中 7% 성장 붕괴…중소 신흥국 경제 얼어붙는다

입력 2016-01-19 09:35
업데이트 2016-01-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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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전 세계 크고 작은 신흥국들이 모두 몸살을 앓고 있다.

10여년 간 고속성장을 해 온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지난해 6.9% 성장률을 내는데 그치면서 중국에 기대고 있던 신흥국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그간 주요 피해국으로 꼽혔던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이집트,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중소 신흥국들의 피해도 커졌다.

블룸버그 세계증시 시가총액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1.89% 떨어져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총 낙폭이 19.68%였고 나이지리아(17.53%), 카타르(17.22%), 남아프리카공화국(16.73%), 러시아(16.60%) 등 신흥국들이 줄줄이 그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는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저유가 여파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 나라의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나이지리아 SE는 연초부터 15일까지 17.90%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인 17.68%(18일 기준)에 맞먹을 정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경기둔화에 빠지면서 지난해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자연히 원유 수출에 기대고 있던 나이지리아 정부 재정도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나이지리아 교사, 간호사의 월급 지급이 연기되고 연료 보조금 삭감 논의도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물가상승률도 연간 9.6%로 2012년 12월 이래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철도와 발전소 프로젝트를 위해 긴급 자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의 중소 신흥국 처지도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18일 오후 2시37분(한국시간) 기준 707.84를 나타내며 2009년 5월14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 신흥국 지수가 떨어진 것은 파키스탄, 베트남의 주가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파키스탄의 주가지수는 2.2% 떨어지면서 지난해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베트남 증시도 3.1%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베트남은 지난해 양호한 경제성장률 성적을 냈지만 중국발 불안으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올해 1월에만 2천290만 달러가 베트남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한국무역협회의 해외 무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3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현재 중국 기업들도 베트남에 많이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생산 지수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대만, 한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치였던 6.0%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 위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제조업 생산이 줄어드는 것을 두고 ‘큰일 났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서는 서비스업으로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신흥국의 대표주자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졌다.

랜드화 환율은 사상 최고로 뛰었고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1.4%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 가치 하락과 가뭄이 맞물리면서 옥수수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의 남아공 선물 거래소에서 흰색 옥수수 1t 가격은 5천20 랜드(약 36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옥수수 선물 거래가 시작된 1996년 8월 이래 최고가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최근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의 경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이냐를 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노력을 두 배로 들이고 희망과 긍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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