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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엔 스스로 꾸민다…미용기기 매출 ‘쑥쑥’

불경기엔 스스로 꾸민다…미용기기 매출 ‘쑥쑥’

입력 2016-01-19 09:18
업데이트 2016-01-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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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마사지숍이 일반 가정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거나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피부관리 기기(뷰티 디바이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미용기기 매출은 한 해 전보다 21.2% 급증했다. 2013년 11.2%, 2014년 15.6%로 매출 신장폭이 해마다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성장세를 고려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판교점 ‘앳뷰티’ 매장에 ‘뷰티 디바이스 존’을 별도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까지 목표 매출을 35% 초과 달성했는데 특히 20∼30대 여성 고객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매장에서 직접 써보고 사는 경우가 많고 매출도 크게 늘고 있어 매장을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피부관리 기기 시장의 선두주자는 클라리소닉의 진동 클렌저와 트리아뷰티의 제모기·여드름 치료기 등이다.

이 가운데 클라리소닉은 진동 클렌저 1세대이자 국내에서 진동 클렌저 붐을 주도한 브랜드로 불린다.

기계가 초당 300회를 움직여 만들어내는 미세한 물살로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해 손 세안보다 효과가 6배 더 뛰어나다고 클라리소닉 관계자는 설명했다.

트리아는 레이저 기술을 사용하는 제모기와 눈가의 주름을 줄여주는 주름 개선기, 피부 속 박테리아를 제거해 여드름을 치료해주는 블루 라이트 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등 대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피부관리 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교원 웰스는 2007년에 처음 피부관리 기기 퓨레스를 선보였는데 이온·라이트·마사지 등 5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면 잡티를 제거하고 얼굴 근육을 풀어줘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웰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교원 웰스는 셀프 뷰티 시장이 커지자 일반 고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간소하게 바꾸고 가격을 낮춘 ‘퓨레스 플러스’를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웰스 관계자는 “홈 에스테틱 시장이 커지면서 퓨레스 플러스를 내놨다”며 “지난해 하반기 퓨레스 플러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웰스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20∼30대 여성이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한 번 관리를 받는데 10만원을 훌쩍 넘는 마사지숍을 이용하기는 어려워지면서 피부관리 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피부과나 마사지숍에 2∼3번 갈 돈이면 기기를 구입해 원할 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바쁜 일상 속에 피부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따로 투자하는 게 어려워진 것이 뷰티 디바이스가 뜨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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