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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쌀 수출국 태국 최악 가뭄…농민들 들끓는 쥐 잡아 생계

최대 쌀 수출국 태국 최악 가뭄…농민들 들끓는 쥐 잡아 생계

입력 2016-01-18 14:01
업데이트 2016-01-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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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가 불러온 최악의 가뭄으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논에 들끓는 쥐를 잡아 생계를 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지하수가 빠지면서 ‘싱크 홀’ 현상으로 가옥과 도로가 내려앉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18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이 유발한 가뭄으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가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은 8개주 31개 지구, 1천448곳에 달한다.

가뭄재난지역은 북부의 치앙마이, 파야오, 핏사누록, 우타라딧과 북부의 낙혼 랏차시마, 나꼰 파놈, 마하 사라깜, 동부의 사 까에오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전국 저수지의 저수량은 388억㎥로 만수위 저수 가능량의 55%에 불과하다.

저수지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중부와 북부지역에서는 농수 부족으로 바닥이 갈라진 채 버려진 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라오스와 접경한 북동부의 나꼰 파놈에서는 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마른 논에 들끓는 쥐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들쥐 고기가 식용으로 쓰이는데, 농사를 망친 농민들이 쥐 잡이를 대체 생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 아유타야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수로가 마르면서, 인근에 싱크홀이 생겨나 집과 도로가 내려앉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일간 더 네이션이 전했다.

아유타야 주민인 티앙 크마판은 “우리 집이 갑자기 1m 가량 내려 앉아 기둥만 남았다. 이웃의 도움을 받아 가재도구 일부를 챙겨 친척집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20년간 살았는데 예전에는 수로가 완전히 마른 적도 있었지만 땅 위에 지은 집이 땅 속으로 꺼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수로의 물은 주변의 지반을 지탱해주는데,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 땅속에 지하수 공간이 비면서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물난리 속에 태국 정부는 미얀마와 접경지를 흐르는 모에이강과 티베트에서 발원해 중국, 미얀마, 태국을 거쳐 흐르는 메콩강 물을 끌어 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환경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최악의 가뭄은 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태국은 쌀 수출 목표치를 지난해 1천만t에서 올해 900만t으로 낮춰 잡았지만 이 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11개월째 지속된 태국의 수출 감소 추세를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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