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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신 훼손 父 사이코패스 성향 드러나지 않아

아들 시신 훼손 父 사이코패스 성향 드러나지 않아

입력 2016-01-18 13:34
업데이트 2016-01-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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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한 집에서 자랐지만 직업 없어 경제적 빈곤시신 일부 버린 이유에 “냉동고 안 들어가서…”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집 냉동고에 보관한 아버지에 대한 경찰의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 별다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A군(2012년 당시 7세)의 아버지 B(34)씨와 어머니 C(34)씨는 각각 지난 16일과 17일 경찰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조사를 받았다.

이 조사는 오원춘 사건 등 역대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분석 경험이 있는 경찰청 소속 권일용 경감과 경기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 2명이 주관했다.

그러나 성격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 심리분석 조사에서 B씨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준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아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차조사 결과만으로 B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며 “면밀한 분석을 위해 2차조사를 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B씨의 잔혹한 범행수법을 고려할 때 그에게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다.

B씨는 2012년 10월 씻기 싫어하는 아들을 욕실로 끌어당기다가 아들이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들이 한 달 뒤 숨지자 부엌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집 냉동실에 보관했다.

그는 아들의 시신 일부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리기까지 했다.

B씨는 시신 훼손 이유에 대해 변호인에게 “아들이 갑자기 죽었는데 병원에 데려가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처벌이 두려워서, 마냥 방치할 수는 없어서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 일부를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냉동고에 안 들어가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강력범죄 경력은 없고 사기 전과 1건만 있다.

그는 2004년 10월 인터넷상에서 사제폭탄, 청산가리 등을 판다고 광고하고 이를 보고 연락해온 이들에게 총 43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006년 구속되기도 했다.

B씨는 22살 때인 2003년 아내 C씨를 만나 동거하다가 2005년 A군을 낳고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특별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는 빈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복무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면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가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게임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고 아내 C씨는 전화상담원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B씨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할 때 살았던 부천 집이나, 2013년 이사한 인천 부평구 집 모두 10여평 남짓한 빌라로, 월세가 약 50만원 정도 하는 집이다.

그는 어렸을 땐 유복한 집에서 자랐지만 7∼8년 전부터는 아버지와 연락도 끊고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지인은 “장남인 B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네가 우리 집 장남이니까 성공해서 집안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강박관념이랄까 늘 어떤 부담감을 짊어진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B씨는 아내나 딸까지 학대하진 않았다.

A군의 여동생(9)을 돌보고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여동생이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징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B씨는 17일 구속되기에 앞서 열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아내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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