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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종설 홍콩 출판인, 음주운전 사망사고 자수했다”

中 “실종설 홍콩 출판인, 음주운전 사망사고 자수했다”

입력 2016-01-18 09:39
업데이트 2016-01-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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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적자 “난 중국인, 당국 관여말아달라”…석연찮은 인터뷰

중국 공안 당국에 납치됐다는 실종설이 돌던 홍콩 출판인이 작년 10월 이미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공안에 자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홍콩 출판사 ‘마이티 커런트(쥐류·巨流) 미디어’의 대주주 구이민하이(桂民海·51)가 작년 10월 태국에서 중국 공안 요원들에 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를 시작으로 이 출판사 소유의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들이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책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잇따라 실종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항의하며 실종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이어졌고 국제적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두 관영매체는 구이가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 나서 10년간 수배중이었으며 작년 10월 중국 당국에 자수했다고 그의 입을 직접 빌려 전했다.

구이는 지난 13일 한 수감시설에서 진행된 CCTV 인터뷰에서 “당시 감옥에 갈 것이 두려워 도망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꺼이 처벌을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닝보(寧波) 지역 기업의 간부로 일하던 구이는 2003년 12월 닝보의 한 고속도로에서 음주 운전으로 여대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피해자 유족은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반발했다.

징역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한 구이는 도피 생활을 시작했으며 중국 공안은 2006년 그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후 죄책감과 불안함 속에 살았다는 구이는 작년 6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자수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자수는 내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다른 누구와도 관련 없다”며 “누구도, 어떤 기관도 관여하거나 나의 귀환에 방해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악의적인 미디어 선전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CCTV는 아울러 구이가 다른 범죄활동에도 연루돼 있으며 관련자들도 함께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구이는 또 “스웨덴 국적이기는 하지만 나 자신은 여전히 중국인이며 내 뿌리도 중국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웨덴 당국이 내 개인적 결정과 권리,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놔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외교당국은 2주전 구이 실종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태국의 대사관으로 하여금 진상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에 거주 중인 구이의 딸이 아버지로부터 과거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얘기를 전혀 들은 바 없으며 아버지가 자신의 일과 관련해 납치돼 구금돼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 관영매체가 전한 구이의 중간 이름 한자(敏)가 홍콩 언론에서 평소 써왔던 글자(民)와 다르다는 점, 당초 알려진 그의 연령과 달라진 점은 석연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온라인매체 두조(頭條)는 구이와 함께 실종됐던 코즈웨이베이서점 주요 주주 리보(李波·65)의 부인이 남편으로부터 2장의 친필 서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보는 편지에서 잘 지내고 건강하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조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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