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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가방 속 시신’ 사건 용의자 숨진 채 발견

서울 마포구 ‘가방 속 시신’ 사건 용의자 숨진 채 발견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18 07:05
업데이트 2016-0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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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前 남친, 경기 평택 원룸서 목 매…“가족에게 미안”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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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든 20대 여성 시신 발견
가방에 든 20대 여성 시신 발견 17일 오전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가방 속에서 발견된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터널 인근 도로변에서 취재진이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0분께 이곳에서 휴식 중이던 한 택시 운전사가 도로변에서 가방을 발견하고 의심스러워 경찰에 신고했다. 2016.1.17
연합뉴스
숨지기 전날 경찰과 면담
“작년 말 헤어진 이후 만난 적 없다” 진술

서울 마포구에서 가방에 든 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유력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사망한 여성 김모(23)씨의 전 남자친구로, 목숨을 끊기 전날 김씨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경기 평택시의 한 원룸에서 정모(31)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에서는 B5 크기 노트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 김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김씨와 한때 동거도 했지만 작년 말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달 16일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그의 주변인들의 수사 과정에서 정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정씨가 시신이 발견된 마포구와 가까운 은평구 거주자들과 통화한 내역이 많았고 실제로 그가 과거 은평구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김씨의 시신 발견 당시 얼굴과 목 부위에 감긴 수건에서 은평구에 있는 한 사무실 이름이 찍혀 있었다는 점도 경찰은 주목했다.

경찰은 이런 정황상 서울 서부권 지리에 익숙할 것으로 보인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17일 오후 9시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집을 찾아갔다.

경찰은 잠긴 출입문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강제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으나 정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사망 시점은 발견 2∼3시간 전으로 추정됐다.

타살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가 목숨을 끊기 전날 김씨의 실종 사건을 담당하던 경찰을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숨진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경기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년 말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이 이달 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김씨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기 안성경찰서는 16일 오후 1시께 정씨의 평택 원룸에서 그를 면담했다.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약 4시간 전이었다.

정씨는 당시 경찰에 “작년 말 여자친구와 말다툼하고 헤어졌고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가 이미 김씨를 살해한 상태에서 경찰과 면담한 뒤 심적 부담을 느껴 시신을 유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16일 오후 5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터널 위쪽 유턴 차로변에 놓인 가방 안에서 김씨가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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