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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북확성기에 ‘정중동’ 반응…추가도발 준비하나

北, 대북확성기에 ‘정중동’ 반응…추가도발 준비하나

입력 2016-01-17 16:31
업데이트 2016-0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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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살포에 사이버테러 징후…불안 일으켜 도발기회 노리는 듯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군사적인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정중동(靜中動)의 저강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제2의 도발’을 준비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직접적인 무력 충돌로 한반도 긴장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은 일단 피하면서 대남 전단 살포나 무인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사이버 테러 등으로 남한 사회에 불안을 일으켜 무력 도발의 적기를 노리고 있다는 게 군사 당국 및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17일 “최전방 지역 북한군은 당장 무력 도발을 암시할 만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북한군은 확성기 타격을 포함한 본격적인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직접적인 무력 대응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공식 성명을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한 것도 지난 1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생뚱맞은 도발”이라고 비아냥거린 것이 처음이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같은 대남기관이 아닌 외무성이 발표한 이 담화는 미국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작년 8월 우리 군이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지 5일 만에 북한군 전선사령부가 전면에 나서 공개경고장을 내고 “무차별 타격” 위협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북한군은 공개경고장 발표 5일만에 비무장지대(DMZ)에서 포격 도발을 했다.

북한이 작년 8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행동과 언사를 피하고 있지만 남쪽을 향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북한군은 지난 12일 밤 대남 전단을 살포한 것을 시작으로 야음을 이용해 대남 전단을 계속 날려보내고 있다. 북한군은 이날 새벽에도 대남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남한 사회에서 북한의 대남 전단에 설복될 사람은 거의 없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전단을 살포할 경우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북한군은 지난 13일에는 서부전선 DMZ 상공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무인기를 한 대 날려보냈다. 북한군 무인기가 MDL을 넘어온 것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이던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군 무인기는 우리 군의 경고사격 직후 북쪽으로 돌아갔지만 이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고 우리 군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무인기를 날려보낸 것은 우리 군 지역을 정찰하는 것 외에 남한 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불안감을 부추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의 대남 전단 살포와 무인기의 MDL 침범에 맞춰 최근 청와대를 사칭한 악성 이메일이 유포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안당국은 이번에 유포된 악성 이메일이 북한의 사이버 테러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주요 기관이 사이버 테러를 당해 마비 상태에 빠질 경우 남한 사회의 불안감은 순식간에 극대화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전방 지역에서는 무력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지만 대남 전단 살포를 비롯한 여러 징후들은 심상치 않다”며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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