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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교육과정 영어수업 늘고 B.C·A.D 등 국제용어 사용

北 교육과정 영어수업 늘고 B.C·A.D 등 국제용어 사용

입력 2016-01-17 10:27
업데이트 2016-01-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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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 논문서 분석 3대 세습 강화 위해 지도자 과목수 추가…숭배·충성 내용은 여전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 들어 3대 세습체제 강화를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지도자 관련 과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교육이 강조되고 교과서 형식과 내용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따르려는 경향도 발견됐다.

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통일교육연구실 실장과 김지수 부연구위원, 한승대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원은 17일 개발원이 발행하는 ‘한국교육’ 42권 4호에 발표한 ‘북한 초·중등교육과정 및 교과서 정책 변화 방향’ 논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논문은 2013년 발표된 북한의 소학교(6∼10세 대상 5년제), 초급중학교(3년제), 고급중학교(3년제) 교육과정안과 이전의 교육과정, 2014년부터 사용되는 소학교 1학년 ‘수학’과 ‘사회주의 도덕’, 초급중학교 1학년 ‘조선력사’ 교과서의 단원 편성과 내용 구성 방식을 이전 교과서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초·중등 교육 전체에서 지도자 관련 과목이 늘어났고 수업시간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교육과정에 있었던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김일성의 부인) 관련 교과 외에 새 교육과정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어린시절’, ‘혁명활동’, ‘혁명역사’ 등 김정은 관련 과목이 추가됐고 수업시간수도 늘었다.

논문은 “3대째 이어지는 세습구조의 토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북한당국의 의지가 교과과정에 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어’라는 포괄적인 교과목명으로 제시됐던 영어는 새 교육과정에서는 ‘영어’로 특화됐고 수업시간수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조선력사’ 교과서에서 기존에 북한의 사상적 토대에서는 쓰지 않던 B.C.(기원전)이나 A.D.(서기) 같은 국제 용어들이 처음 등장했다.

이는 영어 교육 강화와 함께 북한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편이 국제적 기준을 따라가며 이념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 수학교과서에는 과거 미국, 일본 등에 대한 적개심, 한국사회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담은 문장식 문제가 사라진 것이 특이점으로 분석됐다.

소학교 ‘사회주의도덕’ 교과서에서도 모든 단원이 학교, 가정, 일상생활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고 ‘악독한 지주놈’, ‘승냥이 미국놈’ 같은 단원 대신 기존의 지도자 숭배 외 다른 정치적 색채를 담은 내용은 거의 사라졌다.

교과서에서 지도자 교시의 비중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2004년 ‘사회주의도덕’ 교과서는 총 33과 중 제20과부터는 지도자의 교시로 학습내용을 시작한 다음 교과서 내용이 시작되는 형식을 취했다.

개정 교과서에는 지도자교시가 교과서 제일 앞에 한 번 나타날 뿐 개별 단원 서두에서는 지도자 교시 내용은 사라졌다.

교과 내용에서는 여전히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다양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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